세계 증시, 26년래 '최악의 상반기'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 2008.06.28 14:22

고유가에 악재 산적…뉴욕증시 약세장 징후

세계 주식시장이 심상치 않다.

27일(현지시간) 발표된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증시지수가 지난 6개월간 11.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3.8% 하락했던 지난 1982년 상반기 이후 최대 낙폭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 이 같은 증시 하락세의 중심에는 유가불안이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142.99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또 다시 경신했다.

유가가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자 뉴욕증시는 충격에 빠졌다. 27일 다우지수 종가는 지난해 10월 최고가 대비 20%나 빠지면서 뉴욕증시가 본격적으로 약세장으로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S&P500지수도 이미 1300선 밑으로 하락하면서 지난 3월 중순 베어스턴스 사태 당시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S&P500지수는 이번주 들어 3% 하락했다.


올 전반기 내내 이어진 뉴욕증시 하락세는 전세계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세계 각국 증시는 뉴욕증시와 커플링(동조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유럽의 FTSE유로퍼스트지수는 올 전반기 21% 하락했고, 대미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의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여왔다. 27일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 뉴욕증시가 3% 넘게 하락한 충격으로 2% 넘게 하락했고, 상하이종합지수는 5% 넘게 내려갔다.

문제는 증시반전을 꾀할 마땅한 호재가 없다는데 있다. 다음주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금융권의 실적보고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ECB의 금리인상은 달러화약세를 부추겨 상품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쏠림현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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