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촛불시위 '강경모드'로 전환되나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 2008.06.28 10:32

경찰,광우병대책회의 간부 8명 검거나서..대책위, "촛불시위 계속"

경찰이 촛불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광우병대책회의 간부들에 대한 검거에 들어가는 등 강경입장으로 돌아서고 있다.

27일 밤 시작된 51번째 촛불시위는 28일 오전 큰 탈없이 마무리됐지만 경찰은 불법시위를 벌인 혐의로 11명을 연행돼 조사를 하고 있어 이들의 사법처리 여부가 주목된다.

이날 촛불시위는 주최측 추산 4만여 명(경찰 추산 4000여 명)이 참가, "이명박 물러나라", "폭력경찰 물러나라" 등을 외치며 본격 시작됐다.

경찰은 예전보다 시위 저지선을 대폭 앞당겨 파이낸스센터 앞 도로에 132개 중대 1만1000명의 병력을 배치, 시위대의 세종로 진출을 막았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진행하던 시위대는 서둘러 문화제를 정리하고 세종로사거리 쪽으로 행진, 경찰과 대치했다.

오후 9시가 지나자 경찰은 자진해산을 하지 않으면 검거하겠다고 시위대를 압박했다. 연행 전 고지해야 하는 미란다 원칙을 방송하기도 했다. 시위대는 경찰의 해산요구도 아랑곳 하지 않았다.

이날 시위는 바리케이드가 없는 가운데 경찰과 시위대가 직접 대치하면서 곳곳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오후 10시30분께 전경들이 인도 위로 올라와 통행 차단을 시도하자 시민들이 강하게 항의했고 어디선가 기름냄새가 나는 플라스틱 물병이 날아들어 양 측이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몇차례 격한 대치 상황은 있었지만 다행히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28일 오전 6시쯤 남아있던 300여 명의 시위대도 자진해산하면서 이날 촛불시위는 끝났다. 그러나 시위를 벌어던 11명이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


시위대는 한 때 방송카메라나 취재수첩을 든 기자들을 볼 때마다 소속 언론사를 확인했으며 또 다른 일부는 조선일보 사옥에 계란과 쓰레기를 투척하는 등 취재기자들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시위에는 천정배, 김부겸 의원등 통합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10여명도 가세했다. 이들 의원은 촛불시위대 맨 앞에서 전경들과 마주한 채 경찰의 강경진압을 규탄하며 연좌시위를 벌였다.

의원들이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서 완충지대 역할을 하면서 일부 시민들은 의원들에게 박수를 보내기도 했지만 일부 시위대는 "민주당, 똑바로 해라", "앞으로 어떻게 할거냐" 등 항의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촛불시위를 주도한 광우병대책회의 박원석 공동상황실장 등 간부 8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검거전담팀을 편성해 검거에 나섰다고 이날 밝혔다.

그러나 대책위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주말인 28일에도 촛불시위를 계속해 나갈 방침이어서 경찰과 시위대간 격한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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