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7월3일이 클라이맥스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 2008.06.27 17:27

ECB 금리인상과 美고용지표 확인시 판세 결정

코스피지수가 170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나흘간 1700선을 회복하며 잘 버티는 듯 싶었지만 국제유가(WTI)가 140달러선마저 넘어서고 미증시가 3%선 폭락세를 보인 충격까지 감내하는 건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4133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15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이달 누적 순매도 규모가 4조6414억원에 달한다.

장초반 2800계약까지 늘어나던 지수선물 순매도를 1578계약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순매수를 기록함에 따라 그나마 현·선물 대규모 동시 순매도라는 매물 압박을 모면할 수 있었다.
때문에 -2.79%에 달했던 코스피지수가 낙폭을 -1.93%로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외국인 매물을 받아낸 게 프로그램이란 점은 또 다시 맘에 걸리는 대목이다.
차익거래가 1079억원 순매수를 나타내며 매수차익잔고가 6조3000억원까지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데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베이시스 악화시 그대로 매물 부담으로 작용한다.

장중 2.0 이상까지 상승하고 있는 베이시스가 고공행진을 이어가지 못하는 날이 온다면 쿼드러플위칭데이 이후 늘어난 순매수분(7000억원)은 언제든 대기 매물로 작용하게 된다.

이날 비차익거래 순매수는 차익거래의 배인 2305억원에 달했다. 지난달 30일에도 316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던 것에 비추어 월말 윈도드레싱을 위한 프로그램 매수로 추정된다.
다음주 월요일(30일)이 월말이고 이날이 반기말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윈도드레싱이 가능하지만 비차익거래 규모가 지수 방향성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이날 뉴욕장은 전날 급락에 대한 반발 매수세가 나올 수 있다. 그러나 급락에 대한 일부 반등 정도는 추세적인 의미가 없다.


이날 미증시 등락을 따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과 미국 6월 고용지표가 동시에 나오는 7월3일 목요일의 상황이다.
7월4일이 독립기념일 휴장으로 사흘 연휴를 앞둔 상태에서 공개시장회의(FOMC)에 필적할만한 2가지 변수가 하루에 집중되기 때문에 3일 동향에 따라 증시가 대세상승의 길을 되찾을수도, 붕괴에 직면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트리셰 ECB총재가 이미 수차례 금리인상을 경고했기 때문에 당일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막상 유럽 금리가 인상된 뒤의 미달러 향방이다.
아무리 인플레 부담이 있어도 매월 연이어 금리인상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본다면 이번 금리인상을 끝으로 미달러 약세기조가 끝날 지 모른다.

미달러가 추세적인 약세기조에서 확실하게 탈피한다면 유가 급등세가 제어될 수 있다. 유가가 하락추세로 돌아선다면 모든 걱정은 사라진다.

유가 동향만큼 중요한 것은 미국 고용지표다. 만일 고용지표가 또 다시 악화돼 미국 성장 문제가 불거진다면 미달러는 다시 약세로 치달을 수 있고 이는 국제유가 급등세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ECB 금리인상 후 미달러 및 WTI 동향이 초미의 관심사"라면서 "미국 고용지표 악화로 성장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된다면 실적이나 밸류에이션은 의미없다"고 말했다.

류연구원은 "만일 WTI가 150달러선 임계치를 넘게 되면 하루 10%의 급등세가 다반사로 야기될 지도 모른다"면서 "다음달 3일 상황에 따라 그 다음에 나오는 2분기 실적이 힘을 받거나 무력화되거나 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주말을 기점으로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회복하면서 2300선을 향해 달릴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1600대 초반도 무너지면서 침체로 빠질 것인지 결정될 일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2. 2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3. 3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