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최고위원이 "박 전 부의장께서 대표가 되면 한나라당은 문을 닫아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리자 박 전 부의장이 "막말이다"고 반박하는 등 토론회 내내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선공을 편 건 박 전 부의장이다. 그는 "나무도 이식하면 2년간은 열매를 못 맺는다고 한다. 뿌리도 내리고 열매를 맺을 준비를 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 의원은 들어오자마자 대표라는 큰 열매를 너무 일찍 따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지난 해 12월 입당한 후 7개월 만에 당 대표직에 도전한 정 최고위원의 경력을 문제 삼은 것이다.
정 최고위원은 "저희는 나무가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사람"이라고 받아치며 바로 반격에 나섰다. 박 전 부의장이 지난 4.9 총선에서 낙천한 '원외' 인사란 점을 타깃으로 삼았다.
그는 "박 선배께서 지난 번 공천에서 탈락했는데 국민이 볼 때는 도대체 한나라당은 어떻게 된 정당이냐, 3~4개월 앞도 못 내다보느냐(고 한다)"고 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가 측근들의 공천 탈락 후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고 한 말을 거론하며 "한나라당이 공당인데 공천에서 탈락한 박 선배께서 당 대표가 되시면 한나라당은 그날로 문을 닫아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정 최고위원은 "박 선배께서 정말 그런 일(낙천)이 없으면 대표로 모실 텐데, 유감스럽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생겨 박 선배께서 헤아려 주셨으면 한다"고 박 전 부의장을 자극했다.
발끈한 박 전 부의장은 "너무 그렇게 막말을 하니 얼떨떨하다"면서 "공천 잘못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다. 자꾸 공천에 얽매여 그런 식으로 얘기하면 안 된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박 전 부의장과 같은 '친이계' 후보인 공 의원도 가세했다. 그는 "당 대표는 당 기여도가 모든 당원이 수긍할 정도로 많거나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혜안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정 최고위원을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도 곧바로 "두 사람이 저를 나쁘게 보이려 노력하는 것 같아 기분이 별로 안 좋다"며 "품위가 없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특히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당 대표 자격을 말하는데 국민과 대의원들이 여론조사에서 대표 자격으로 저를 뽑았다. 일반 여론과 다른 말을 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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