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번째 촛불시위 점화, 2만여 명 참여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08.06.26 20:53
↑26일 오후 서울 덕수궁 앞에서 촛불시위를 시작한 시민들이 세종로 사거리로 이동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임성균 기자

미국산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50번째 촛불시위가 26일 오후 7시부터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렸다. 시위 참가자들은 태평로 양방향 12개 차로를 모두 점거한 채 정부의 미국산쇠고기 고시 강행과 경찰의 시위 강경진압을 비판했다.

오후 7시30분 현재 주최측 추산 2만여 명(경찰 추산 3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으며 약 40분 동안 촛불문화제 행사를 마친 뒤 오후 8시부터 청와대로의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현재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 경찰저지선 앞에서 '재협상'과 '정권퇴진'을 외치고 있다.

이날 총파업을 선언한 민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이석행 위원장은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조합원들의 임금이나 복지 때문이 아니라 국민과 노동자의 건강권을 지키고자 총파업에 나섰다"며 "7월 한 달을 노동자 대항쟁의 달로 정하고 국민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또 전날 경복궁역 앞에서 경찰에 강제 연행됐던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도 나와 "경찰은 시민들이 불법을 저질렀다면서 무차별적으로 잡아가고 있다"며 "도대체 누가 불법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협상을 바꿔오라는 국민들의 숙제를 제대로 해오지 못하고 어제 오후에 숙제랍시고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며 "이명박 정부는 도대체 반성문을 쓴 것이 맞냐"고 따져 물었다.

한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오늘 28일과 다음달 2일, 5일의 '집중 촛불의 날'로 선포하고 총력투쟁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박원석 대책회의 상황실장은 "정부는 미국 정부와 미국 업자들을 믿고 미국산쇠고기를 먹으라고 다시 한 번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국민과 돌이킬 수 없는 불화의 길로 들어선 정부에 맞서 지속적으로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시위에서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139명의 연행자와 1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날 시위 역시 경찰과 시민 간 격렬한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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