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쇠고기정국' MBC 겨냥 공세 강화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08.06.27 08:45

PD수첩 광우병 보도 관련, 고삐 빠짝 당겨

- 靑, 쇠고기 관계 장관회의서 'PD수첩' 논의
- 한나라당 "PD수첩, 고의적… 일벌백계해야"

쇠고기 파동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여권이 '촛불민심'의 도화선 역할을 했던 MBC 'PD수첩'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청와대는 26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농림수산식품·외교통상·행정안전·법무부 장관 등과 쇠고기 고시 관련 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PD수첩'의 광우병 관련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회의 뒤 브리핑에서 "참석자들이 '의도적인 편파왜곡을 해 국민을 혼란시켰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와 관련, "(공식대응은) 농림수산식품부에서 하고 있지 않나"라며 청와대가 직접 나서지는 않을 것임을 밝혔지만 대통령 주재 장관회의에서 논의가 이뤄졌다는 것만으로도 공세의 고삐를 바짝 당기는 분위기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미 검찰은 농수산부의 고발에 따라 수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한나라당도 이날 MBC 'PD수첩' 제작진과 MBC의 사과를 요구하고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언론 생명은 진실보도에 있는데 PD수첩이 광우병 왜곡 보도를 했다"며 "그걸 보고 촛불시위에 나온 사람이 많은데 허무맹랑한 보도라는 게 밝혀졌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또 "상황을 보면 과오가 아니라 고의로 보인다"며 "검찰이 수사해서 진실을 밝히고 일벌백계로 처리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도 "공중파 방송의 잘못된 프로그램이 얼마나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지 생생하게 경험했다"며 "진실을 밝히는 해명 프로가 해당 방송 측에서 있어야 된다"고 말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회의 뒤 논평을 통해 "PD수첩은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 위험이 있다'는 명제를 세워놓고 온갖 자료를 왜곡·과장했다"며 "광우병 기준에 맞춰진 허위보도는 국민을 엄청난 광우병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갔고 촛불집회의 불씨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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