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위험분산 '글로벌 이머징'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 2008.07.06 10:45

[머니위크]돈 되는 펀드, 돈 잃는 펀드

"신흥시장의 펀더멘털이 아니라 국내투자자들의 투자방법에 문제가 있는 겁니다. 신흥시장의 중장기 전망은 좋지만 고수익을 노리고 특정국가에만 '올인'하기 때문에 올해처럼 변동성이 확대되는 장세에서는 펀드투자가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김한준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이하 알리안츠) 해외투자팀장은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신흥시장이 올 들어 반토막 난 상황에서 이들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를 주력상품으로 내세우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알리안츠는 6월24일 '이머징 마켓투자도 분산이 최고'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알리안츠는 "신흥시장은 분산투자를 하더라도 선진국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굳이 특정국가에 '올인'해서 위험을 부담하는 투자방식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즉 신흥시장은 선진국시장에 비해 기대수익이 크지만 단기적인 시장급락에 따른 손실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분산투자를 통해 수익률과 위험의 적절한 조화를 꾀해야 한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알리안츠는 신흥시장 분산투자의 대안으로 'NACM 글로벌 이머징마켓주식펀드'(이하 글로벌 이머징)를 추천했다. 투자지역과 투자업종이 골고루 분산돼 있고 지난 1년간 운용성과도 만족스럽다는 자신감에서다.

2007년 5월11일 설정된 '글로벌 이머징'의 설정액은 1100억원에 달한다.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은 16.77%를 기록 중이다. 올 들어 중국증시와 베트남증시가 반 토막이 났지만 글로벌 이머징은 -2.29%로 비교적 선방중이다. 최근 3개월 수익률만 놓고 본다면 10.72%에 달한다(모두 6월25일 기준).

◆고수익은 얻고 고위험은 분산

이 펀드는 이름 그대로 글로벌 이머징 시장에 분산투자한다. 원론적으로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 시장이 아니면 모두 투자할 수 있다. 하지만 주요 투자대상은 MSCI 이머징 마켓지수의 주요 구성국인 아시아(한국 포함), 중남미, 동유럽 등 47개 국가다. 이들 국가의 기업이나 이들 지역에서 주력사업을 벌이고 있는 업체에 투자한다. 이들이 발행한 주식과 DR(주식예탁증권)이 직접적인 투자대상이다.

5월 말 현재 이 펀드가 투자한 상위 10개 국가는 브라질(19.0%), 한국(13.6%), 대만(12.0%), 중국(10.6%), 러시아(10.1%), 남아프리카공화국(8.5%), 인도(3.7%), 폴란드(2.9%), 인도네시아(2.9%), 태국(2.4%) 등이다.

이들 중 벤치마크(MSCI 이머징 마켓 지수)보다 편입비중이 높은 국가는 브라질(+2.1%P), 한국(+0.3%P), 대만(+1.4%P), 남아공(+1.8%P), 폴란드(+1.3%P) 인도네시아(+1.4%P), 태국(+1.0%P) 등이다. 반면 중국(-3.4%P), 인도(-2.6%P), 러시아(-0.7%P) 등은 벤치마크보다 편입비중이 적은 상태다.

김 팀장은 "브라질은 원유 등 원자재 수출국이기 때문에 인플레 압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고 판단돼 편입비중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대만이나 동유럽, 동남아시아 등은 IT와 자원부국 등의 이유로 벤치마크보다 비중을 확대했다는 것.

반면 중국과 인도 등은 인플레 환경에 취약한 국가라 벤치마크보다 비중을 줄였다는 것. 즉 인플레 압력으로 금리인상이나 지준율 인상 등의 긴축정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알리안츠는 위탁운용사인 NACM 에서 중국본토의 대표지수인 상해지수가 30% 이상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등 중국증시를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한편 최근 경제위기설에 불거진 아르헨티나의 불똥이 최대편입 국가인 브라질로 튈 수 있다는 시장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기우"라고 김 팀장은 딱 잘라 말했다. 정치적인 문제로 아르헨티나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경상수지나 인플레 등에서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변수 반영 투자대상 종목 선정

이 펀드에 편입된 종목은 철저히 상향식(버텀 업) 방식으로 결정된다. 이 펀드를 위탁운용하는 알라안츠의 자회사인 NACM에서 ROE(자기자본이익률), PER(주가수익배율), PBR(주가순자산배율) 등 다양한 변수를 반영한 계량적 분석을 통해 투자대상종목을 1차 선정한다.

이렇게 선정된 글로벌 신흥시장의 투자대상 종목은 모두 800여개. 이 중에서 종목간 상관계수와 거래비용, 국가별 비중 등을 감안해서 편입대상을 최종 결정한다. 5월 말 현재 100여개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물은 개별 종목 대신에 ETF(상장지수펀드)를 편입하고 있다.

이들 편입종목의 업종별 분포현황을 보면 에너지(18.2%), 금속철광(17.4%), 상업은행(9.7%), 전자장비(7.7%) 등의 순이다. 브라질의 주요 수출품인 원유 가스 등의 비중이 높다. 대만의 주력품인 전자장비도 상위권에 진입했다.

김 팀장은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0%를 넘었던 것은 에너지, 금속철강, IT업종이 양호한 성과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인플레 압력에도 불구하고 신흥시장의 향후 경제성장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어 장기투자시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알리안츠그룹은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의 주가 조정에도 불구하고 이들 시장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세계경제에서 신흥시장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앞으로도 고도성장이 가능해 이들 시장의 주가도 상승여력이 많다고 전망한다. 여기다 최근 조정으로 중국증시의 PER이 18배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주가 거품'이 상당부분 해소된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대석 모닝스타코리아 펀드애널리스트는 "이 펀드는 신흥시장 증시에 분산투자하고 있어 중국이나 인도 등 단일국가펀드보다는 훨씬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1년간 변동성이 21.82%로 코스피지수(28.08%)보다도 안정적으로 나왔다는 것.

한편 이 펀드를 위탁운용하고 있는 NACM의 'NACM 신흥시장 오퍼튜니티 펀드'는 미국 모닝스타에서 최고 등급은 별 다섯개를 부여받고 있다. NACM의 신흥시장 투자능력이 미국에서도 최상위급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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