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공기업 선진화, 순서 정해 추진"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8.06.26 17:13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공기업 지원에 연간 20여조원이 들어간다"며 "순서를 정해 공기업 선진화를 추진하겠다"고 공기업 민영화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일본 우정성 개혁의 주역인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게이오대 교수를 초청해 면담한 자리에서 "당장 어렵다고 개혁을 미루면 국가 경쟁력이 없어지고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은혜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민간 기업보다 더 잘하는 공기업도 있지만 기능이 분산돼 제대로 안되고 있다든지 민간에서 맡는 것이 더 나을 공기업들도 있기 때문에 순서를 정해 공기업 선진화를 추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다케나카 교수는 "대통령이 말씀하신 방향이 맞는 것 같다"고 공감을 표시하고 "정부 정책에는 순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부실채권문제가 커서 먼저 해결하고 우정민영화를 진행했다"며 "개혁은 논란이 되는 것 또한 불가피하다. 우정민영화도 국민들 앞에 전 논의 전 과정을 공개하면서 국민들에게 누가 책임지고 얘기하는지 지켜보게 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기후변화와 에너지부문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은 고유가 시대와 기후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세계 최고의 기술과 경쟁력을 갖춘 것 같아 걱정"이라며 "한,일 양국이 기후변화 대책과 관련한 기술을 공유하고 한국이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다케나카 교수는 "한국이 환경문제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결의를 지지한다"며 "힘닿는 데 까지 돕겠다"고 답했다.

대통령 국제자문위원(Global Advisor to the President)으로 위촉된 다케나카 교수는 2001년부터 5년여 동안 일본 경제재정장관, 금융장관, 총무장관을 맡아 메이지 유신 이래 최대 개혁으로 일컬어지는 우정민영화 및 공공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끈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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