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FOMC 마법이 사라지면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 2008.06.26 16:45

오늘 다우지수 하락하면 증시 동반하락 면치 못해

큰 기대는 안했지만 '역시…' 하는 실망을 접을 수 없었던 하루였다.
미 공개시장회의(FOMC) 효과는 만 24시간밖에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날 오전장 후반인 11시16분 1695.01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던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후 12시39분 1734.86까지 40포인트 오른 뒤 꼬리를 내렸다.

14일만에 주식순매수로 돌아서는 듯 했던 외국인은 이날도 341억원의 주식순매도를 기록하며 매도관점이 바뀌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중공업, 국민은행, 한국전력 등 시총 1∼5위 종목이 모두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떨어진 것은 블루칩의 반전조차 먹히지 않는다는 현실을 대변하기 충분했다.
시총 12위인 KT&G (107,100원 ▲400 +0.37%)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시장 관심 밖의 일이었다.

일본 닛케이와 토픽스, 그리고 대만 가권지수와 중국 상하이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장중 하락세로 돌아선 것에 비추어 전날과 달리 이날 밤 미증시에 대한 우려감이 다시 고조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만일 이날 미증시가 하락세를 재개한다면 글로벌 증시 상황이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빠져들 있기 때문에 이날 미증시 동향은 다른 어느 날보다 매우 중요하다.

과연 FOMC가 증시를 수호하는 마법을 발휘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은 지난해 9월부터 올 4월까지 7번(1월 긴급회동 포함)에 걸친 FOMC 당일과 다음날의 주가 동향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 실마리가 나온다.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진 뒤 처음으로 콜금리(FFR)를 0.5%p 내리기 시작했던 첫번째 FOMC(9월18일) 당일에는 다우지수가 2.51% 급등한 뒤 10월초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10월31일 FOMC 당일에는 1.0% 올랐던 다우지수가 다음날인 11월1일 2.6% 급락한 뒤 11월 하순까지 내리막 길로 접어들었다.


12월11일 FOMC에서는 당일조차 2.14% 급락세를 나타내며 1월22일 연저점(1만1634.82)까지 추락의 빌미로 작용했다.

이에 미연준(FRB)은 긴급 FOMC를 열고 0.75%p의 대폭 인하를 통해 장중 3.84% 폭락하던 다우지수를 -1%선까지 만회시키는 데 성공했다. 다음날 다우지수는 2.5%의 급등하면서 이날 현재까지 연저점이 다시 무너지는 일을 막아냈다.

1월30일 FOMC 당일에는 다우지수가 장중 상승분을 내주고 하락 마감했지만 다음날 1.67%의 급등을 보이며 주가 하방경직의 발판을 마련했다.

3월18일 FOMC 당일에는 3.51%라는 경이적인 폭등세가 연출되면서 추세반전의 도화선으로 작용했다.

4월30일 FOMC 당일에도 다우지수가 장중 상승세를 모두 상실했지만 다음날 1.48% 급등하며 1만3000선 돌파의 계기로 작용했다.

FOMC 당일이나 다음날 급등세가 나오지 못한다면 이후 단기적인 증시 흐름이 악화됐던 과거 경험에 비추어 전날 FOMC에서 장중 상승분을 내주고 하락반전하기까지 다우지수가 이날 상승하지 못한다면 최소한 다음번 FOMC인 8월5일까지 증시에 대한 기대를 접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이날 다우지수가 괄목할만한 상승세를 나타내지 못할 경우 트리플바닥을 형성하고 있는 1만7000선이 지지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코스피지수 1700선의 확실한 붕괴를 예고하는 전조로 작용할 수 있다.

이미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증권 등은 7월 증시전망을 통해 코스피지수 1700선에 대한 의미를 포기하고 있다.
그만큼 현재의 경기침체와 물가앙등이라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위기감이 크다는 뜻이다.

이번주 들어 수차례에 걸친 시도에도 불구하고 종가기준으로 1700선을 한번도 내주지 않았지만 다우지수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1700선 붕괴가 확정된다면 아마도 1630∼1650으로 발표한 7월 저점 전망치를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수정해야 할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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