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독립경영체제 첫 사장단협의회 2일 예정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 2008.06.27 08:07

운영방안 논의..디스플레이 부문 등 중복사업 의제 설정할 듯

삼성그룹이 독립경영체제에 돌입한 뒤 처음 열리는 삼성사장단협의회에서 어떤 의제가 논의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첫 회의는 내달 2일 열린다.

삼성그룹 창립 70년만에 '총수' 없는 59개의 개별회사가 된 삼성 계열사 사장단 40명이 내달 2일 독립경영의 닻을 올리게 됐다. 삼성은 그동안 매주 수요일 사장단 회의를 가졌으나 이번 사장단협의회는 그 의미가 사뭇 다르다.

과거 사장단 수요회의는 바쁜 일상 중에 챙기지 못한 건강과 문화, 예술, 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는 '교양수업' 이나 마찬가지였다. 외부 강사를 초청해 40분 가량 교양수업을 하고, 나머지 20분 가량 그룹 현안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이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내달 2일 사장단협의회 첫 회의는 '선장'을 잃은 삼성의 59개 계열사가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하는 첫 출발선에 서는 자리이다. 따라서 그 첫 의제가 무엇이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향후 사장단협의회를 어떻게 꾸려갈지에 대한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첫 회의의 의제가 될 것"이라며 "더 구체적으로는 어떤 내용이 논의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사장단협의회를 구성했지만 그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매주 열 것인지, 수요일에 열 것인지, 통상 진행시간을 어느 정도로 할 지, 협의회에서 논의할 수준 등에 대한 검토가 첫 회의에서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참석자는 59개 계열사 중 손자회사 등을 제외한 20여개 핵심 계열사의 사장단(회장 및 부회장 포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의에 참석하는 사장들의 경우 연간 스케줄에 따라 움직일 정도로 바쁜 글로벌CEO들인 점을 감안해 그동안 진행해왔던 수요회의 틀을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출범 초기에는 상시적으로 매주 수요일에 열리고, 특별한 현안이 있을 때 비상소집되는 형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첫 사장단협의회에서는 이같은 협의회 운영방안과 함께 올 연말까지 진행해야 할 그룹의 주요 현안에 대한 의제 설정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각 계열사 현안 중 삼성의 디스플레이 부문에 대한 사업조정 작업이 첫번째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1개 라인 건설에 조단위의 투자가 필요한 대형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를 누가 맡을 것인가 하는 것이 그룹의 쟁점으로 남아있다. 현재 삼성SDI는 세계 최초로 소형 AM OLED를 양산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대형 AM OLED 사업을 위한 연구에 한창이다. 계열사간 사업 중복에 따른 과잉투자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과거 같으면 전략기획실에서 다방면의 검토 후 회장의 재가를 받아 조율을 했지만, 이제는 사장단협의회의 몫이 됐다. 이 밖에 하반기 경기전망이나 운영방안 등도 간단하게 얘기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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