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급락 쓰린 속은 온라인펀드로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 2008.07.05 10:30

[머니위크]저렴한 보수…손품팔면 0.3%아껴

하루가 멀다하고 빠지는 펀드 수익률에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대박을 기원하며 목돈을 밀어 넣은 해외펀드 투자자들은 그야말로 ‘망연자실’한 상태다.

이쯤 되면 큰돈보다 작은 돈에 연연해 지는 게 사람의 심리다. 예상치 못하게 큰돈을 잃다보니 돈에 대한 감각이 무뎌져 단돈 1원에도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1000만원을 날린 주식투자자가 1만원 수수료가 비싸다며 증권사에 불만을 토로하는 것이 이러한 사례에 포함된다.

이처럼 작은 돈에 민감해 진 펀드 투자자들이 최근 펀드 보수에서 해답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펀드도 손실을 보고 있는데 비싼 보수까지 지불해야 하는 것이 억울한 것도 이유라면 이유다.

그렇다면 똑 같은 펀드를 저렴한 보수로 가입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금융사 영업점에서 판매하는 펀드에선 해답을 찾기가 쉽지 않지만 온라인을 통해 펀드에 가입한다면 방법은 있다.

◆온라인펀드시장 급성장

온라인펀드시장은 지난 1999년 첫 상품이 출시된 이후 놀라운 성장을 기록 중이다. 1999년 3개에 불과했던 펀드 수는 2002년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가 2003년 13개, 2005년 14개, 2006년 37개로 늘어났으며 작년에는 187개로 무려 5배 이상 늘어났다. 올해 역시 5월 말 현재 온라인펀드수가 99개에 달하고 있어 작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펀드 수 뿐만 아니라 설정금액도 급증하고 있다. 1999년 2200만원에 불과했던 설정금액이 2000년 1억4900만원, 2001년 42억2600만원, 2002년, 6억6400만원, 2003년 262억7500만원, 2004년 123억6200만원, 2005년 248억4500만원, 2006년 2425억2900만원, 2007년 5518억4600만원, 2008년 5월 말 현재 531억7500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펀드투자자들이 펀드보수에 민감해지면서 각 운용사마다 일반펀드에 비해 보수가 저렴한 온라인펀드들을 잇따라 출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며 "감독당국의 온라인펀드 활성화 정책도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보수 싸다보니 수익률도 양호

온라인펀드의 강점은 저렴한 보수다. 일반펀드와 온라인펀드의 보수 차이는 대략 0.3%가량 차이가 나는데 일반펀드의 경우 대부분 판매사가 선취 수수료를 받고 있지만 온라인펀드는 선취수수료가 없다.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투자신탁5호(C-A)'와 같은 구조로 운용되는 온라인펀드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투자신탁5호(C-e)'의 수수료를 비교해 보면 보다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투자신탁5호(C-A)'는 선취판매수수료 1%와 총 보수(판매+운용) 1.6%를 합쳐 2.6%의 보수를 받고 있다. 반면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투자신탁5호(C-e)'는 선취수수료가 없는 대신 판매보수가 조금 높지만 총 보수는 2.3%에 불과해 일반펀드보다 0.3%가량 저렴하다.



펀드 수익률 또한 일반펀드보다 양호하다. 펀드 수익에서 보수를 차감하기 때문에 보수가 낮은 온라인펀드의 수익률이 좋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것. 실제로 '교보위대한성장주주식1클래스A1'의 지난 25일 기준 3개월 평균수익률이 1.10%에 그치고 있는데 반해 '교보위대한성장주주식1클래스Ce'는 1.36%를 기록하고 있다.


또 '한국네비케이터주식1'도 0.92%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지만 '한국네비게이터주식1(C-e)'는 1.12%를 나타내고 있다. 이밖에도 대부분의 온라인펀드들이 같은 유형의 일반펀드와 비교해 양호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같은 구조로 운용되는 펀드지만 온라인펀드의 보수가 저렴한 것은 투자자가 판매사 영업점을 거치지 않고 직접 펀드에 가입하기 때문"이라며 "조금만 손품을 팔면 0.3%의 보수를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어디서, 어떻게 가입하면 되나

온라인펀드는 펀드를 판매하는 은행이나 증권사 영업점에서 가입이 가능하다. 또 지점을 찾지 않더라도 각 증권사가 운영하는 온라인펀드 몰을 방문하면 손쉽게 가입 할 수 있다.

현재 온라인펀드 몰을 운영하는 증권사는 모두 10개로 미래에셋증권(펀드로닷컴), 신영증권(신영펀드몰), 현대증권(현대펀드몰), 굿모닝신한증권(다이렉트명품펀드몰), 대신증권(부자펀드몰), 우리투자증권(금융상품쇼핑몰), 한국투자증권(금융상품백화점), 키움증권(헹가레), SK증권(펀드다이렉트), 하나대투증권(펀드하자닷컴) 등이 자사 홈페이지 또는 별도의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펀드에 가입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은행, 증권사 영업점을 찾아 계좌를 개설한 다음 해당계좌로 자금을 이체한 후 홈페이지를 찾는다. 홈페이지(증권사 HTS도 가능)를 방문한 후 '회원가입하기' 메뉴에서 회원가입 및 계좌를 등록한 후 온라인펀드에 가입하면 끝이다.

펀드는 '거취형'과 '적립형'이 있는데 거취형은 일정금액을 넣으면 되지만 적립형은 약간의 주의가 요구된다. 적립형은 '자유적립식'과 '정액적립식'으로 구분된다.

자유적립은 적립기간을 지정한 후 그 기간 동안 횟수나 금액에 제한 없이 자유롭게 자금을 넣으면 되고 정액적립식은 적립기간 중 매월 1회 정해진 금액만큼 납입해야 하는데 자동이체 서비스를 신청하면 편리하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온라인 펀드 가입의 경우 과거에는 절차가 워낙 복잡해 투자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했다"며 "그러나 온라인펀드시장이 확대되면서 판매사들의 투자도 적극적으로 이뤄지다보니 서비스 질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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