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생산, 대형사 쏠림 현상 뚜렷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8.06.26 14:41

20대 기업 의약품 생산액 5조9604억…총 생산의 51.4%

지난해 상위 20개 제약사의 의약품생산 비중이 처음으로 전체의 50%를 넘어서는 등 대형제약사 집중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26일 한국제약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의약품 총생산액 11조5932억원중 상위 100대 제약사의 생산액은 10조8713억원으로 전체의 93.8%에 달했다. 현재 국내 제약업체수는 700여개로 상위 100대 제약사의 비중은 14% 정도다.

100대 제약사의 생산비중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06년 100대 제약사의 생산액 점유율은 87.4%였다.

상위 20대 제약사의 생산비중도 처음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해 20대 제약사의 총 생산액은 5조9604억원으로 총 생산액의 51.4%였다. 2006년 20대 제약사의 총생산액 비중은 44%수준으로 1년새 7.4%포인트나 증가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약가재평가, 생산시설 업그레이드,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등은 대형제약사보다 중소형제약사에 미치는 악영향이 더 크다”며 “중소형 제약사의 시장 퇴출도 서서히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위제약사의 매출 비중은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의약품 생산액 상위 10대 제약사의 생산액은 3조9911억원으로 총 생산액의 34.4%로 전년도 28%에 비해 6.4%포인트나 높아졌다.


5000억원대 생산실적 기업도 동아제약 한 곳에서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의 가세로 총 3개로 늘었다. 지난해 동아제약의 의약품 생산규모는 5940억원, 한미약품은 5223억원, 대웅제약은 5114억원이었다.

이밖에 한독약품이 전년도에 비해 의약품 생산이 60.4% 늘어난 4116억원으로 4위로 도약했고, 중외제약은 의약품 생산액 3883억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한편, 다국적제약사의 생산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다국적제약사들이 국내 생산공장을 속속 철수하고 있어 다국적제약사 의약품 감소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2006년 15개 다국적제약사 국내에서 1조3693억원(총생산액 대비 13%)의 의약품을 생산했으나 지난해에는 13개 다국적제약사가 1조3059억원(총생산액 대비 11.3%)을 생산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다국적제약사 중에서는 한국얀센(생산액 1901억원), 한국쉐링(1266억원), GSK(1205억원) 등의 생산실적이 높았다. 공장 철수 인해 지난해 이후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이 없는 다국적제약사는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한국화이자, 한국유씨비제약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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