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의 대공습' 소비자는 즐거워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08.06.27 14:16

[Car & Life]혼다 성공 벤치마킹 하며 9월부터 대중차 대규모 상륙

'시장 조사는 끝났다. 이제 포문을 여는 일만 남았다.'

가격 경쟁력과 품질력을 모두 갖춘 일본 대중차들이 한국 시장에 대대적인 상륙을 시작한다.

지금까지 이름으로만 들어왔던 닛산, 토요타, 미쓰비시, 마쓰다, 스바루 등 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름잡는 일본 브랜드들이다.

닛산과 토요타는 이미 럭셔리 브랜드인 인피니티, 렉서스로 한국 시장에서 기반을 다진 상황. 딜러망을 잘 활용하면 승산이 충분하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미쓰비시, 마쓰다, 스바루 등도 대중적 브랜드 인지도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다.
↑토요타 캠리

◇이름만으로 설레던 그 차들이 온다

미쓰비시는 대우자동차판매를 통해 9월부터 준중형 세단 랜서, 중형 SUV 파제로 등 5개 모델을 시판한다.

닛산은 11월 초 준중형 로그와 SUV 무라노를 출시한다. 모두 세계적으로 잘 팔린 차다. 내년 3~4월에는 중형세단 알티마를 추가로 선보이고 내년 6~7월 고성능 스포츠카 GT-R도 내놓을 예정이다.

풍문으로만 전해오던 마쓰다의 한국 진출도 쌍용차의 딜러 네트워크인 아주모터스와 협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르면 연말부터 시판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토요타는 딜러 선정 작업이 다소 길어지면서 다음 달 초중순께 딜러 4곳을 선정하고 내년 하반기에 본격적인 한국 공략에 나선다.
↑닛산 로그

고성능 저가차로 명성을 떨친 임프레자 모델을 앞세운 스바루는 내년 5월 코오롱과 제휴를 맺고 한국 땅을 밟는다.

◇"혼다가 통하면 나도 통한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렉서스 등 최고급 명차들만 통할 줄 알았던 한국 수입차 시장에 일본 차들이 무리지어 들어오는 이유는 '혼다 학습효과' 때문이다.

혼다는 이미 미국과 일본에서 검증받은 품질에 수입차답지 않은 가격경쟁력으로 저가 세그먼트 시장을 개척한 주역이다.

혼다는 올 5월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0위권에 어코드 3.5와 CR-V 등 2개 모델을 2,3위에 올렸다. 5월까지 누계로 보면 어코드 2.4까지 포함해 3개 모델이다.


수입차 시장에서 5월 점유율은 17.1%. 지난해 전체 점유율 14.2%보다 무려 3%포인트 가까이 점유율을 늘렸다.
↑스바루 임프레자

혼다는 국산차와 수입차 사이에 전혀 새로운 '일본 대중차' 시장을 구축한 게 대성공을 거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혼다의 성공이 일본 대중차 브랜드들을 자극한 건 당연하다. 일본 대중차 브랜드들은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 시장을 직접 겨냥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 국내 자동차업계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다.

그러나 2000~4000만원대로 추정되는 수입가격으로 미루어 이들의 타깃은 국내차 시장일 수밖에 없다.

◇살아 남는 길은 오직 '품질'

국내 완성차업계는 아직은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다. 신차 출시 때마다 수입차들과 비교시승을 통해 '한국차 디스카운트' 요인을 해소하기에 열심이다.

에코 드라이빙 시스템이 장착된 로체 이노베이션은 최근 제주도에서 내년 한국에 수입되는 세계적 베스트셀링카 토요타 캠리와 비교시승을 했다.

또 얼마 전에는 GM대우가 경남 거제도에서 윈스톰 맥스 시승행사를 가지면서 혼다 CR-V를 직접 언급하며 품질의 우위를 말했다.

올 초까지만 해도 국내 완성차업계는 주로 유럽차들과 비교시승을 가졌다. 일본 차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자동차노조의 무분별한 파업, 수출 모델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비싼 가격 등 소비자들의 불만이 일본차 구매로 표출되는 양상을 보이자 다급해졌다.

장기적으로 국내 완성차업계가 일본 차와 대등한 경쟁을 벌이기 위해서는 품질의 우수성을 알리면서 가격 경쟁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내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일본 차에 대한 막연한 신뢰감은 아직 일본 차를 제대로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국산 차들이 결코 이들에 비해 비싸거나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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