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신그룹과 결별 '속으로 웃는' 포스코

반퐁지구(베트남)=진상현 기자 | 2008.06.26 09:00

베트남 정부 지원의지 확고·합작투자 단점도 해소

포스코가 베트남에 추진 중인 일관제철소 건설과 관련해 베트남 국영기업인 비나신그룹의 투자 철회에도 싫지 않은 표정이다.

베트남 정부의 지원 의지가 확고한데다 합작 투자에 따른 단점도 자연스럽게 해소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2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비나신그룹의 투자 철회와 관련한 포스코의 공식 반응은 "낫 베드(나쁘지 않다)"이다. 하지만 속내를 보면 오히려 "굿(좋다)"에 더 가깝다.

든든한 베트남 국영기업이라는 울타리가 사라지게 되는데 일견 이해가 가지 않지만 앞뒤 맥락을 살펴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 많다.

포스코와 비나신그룹의 합작 투자 방식은 응웬 떤 중 현 수상이 포스코측에 일관제철소 건설을 권유하면서 비나신그룹을 추천한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스코 입장에서는 해외에서 하는 사업인 만큼 든든한 국영기업과 함께 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던 것.

하지만 이제는 베트남 정부의 지원 의지가 확고해진 만큼 비나신그룹의 이탈로 인한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포스코는 보고 있다.


쯔엉 떤 상 베트남 공산당 상임비서가 지난달 하순 방한해 광양제철소를 보고 돌아간 이후 베트남 정부쪽의 긍정적인 시그널은 한층 강해졌다는 후분이다.

게다가 비나신그룹이 과잉 투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이어서 공동 투자가 계속 진행되더라도 포스코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었다.

포스코의 든든한 재무사정을 감안하면 단독투자에 대한 부담도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단독 투자를 하게 되면 의사 결정 과정이 단순해지고 사업 방향도 전적으로 포스코의 이해에 따라 추진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김진일 포스코 베트남프로젝트담당 전무는 "프로젝트의 하자가 아니라 비나신그룹 자체 문제로 투자를 철회한 것"이라며 "최근 제출한 사업타당성 평가 보고서도 포스코 단독 명의로 제출해 비나신그룹의 투자 철회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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