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FRB 안도, S&P500 0.6%↑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6.26 05:18

다우 강보합, 나스닥은 1.4%↑…FRB "美경기침체 위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그러나 금리 인상에 대한 확실한 언급을 하지 않은 점이 긴축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뉴욕 증시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유가가 원유 재고 증가에 힘입어 4일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는 소식도 이날 호재로 작용했다. 이와 더불어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줄어들었다는 연준의 발언 역시 이날 증시에 호재를 보탰다. 그러나 상승폭은 장막판으로 가면서 둔화됐다.

FRB는 이날 이틀간의 FOMC 회의를 마치고 성명서를 통해 "경기하강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감소하고 있다. 반면 인플레이션 위험과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밝히며 연준의 우려가 성장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완전히 이동했음을 반영했다.

제임스 폴슨 웰스 캐피털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기하강 위험이 감소했다는 멘트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는 미국 경제가 바닥을 쳤다는 신뢰감을 갖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04%(4.40포인트) 오른 1만1811.83을,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일대비 0.58%(7.68포인트) 상승한 1321.97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39%(32.98포인트) 뛴 2401.26으로 장을 마쳤다.

◇ FRB 긴축 시사

벤 버냉키 FRB 의장과 9명의 정책위원들은 이날 이틀간에 걸친 FOMC를 마치고 "인플레이션은 올해 말과 내년에 걸쳐 완만해질 것이지만 에너지 가격과 일부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를 증강시키고 있다. 인플레이션 전망과 관련된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FRB는 경기와 관련해서는 "신용위기, 주택시장 위축, 에너지 가격 상승은 향후 몇분기동안 경제 성장을 제약할 것"이라면서도 "최근 통화완화 정책은 향후 완만한 경제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서는 "경기하강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감소하고 있다. 반면 인플레이션 위험과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연준의 우려가 성장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완전히 이동했음을 반영했다.

FRB는 "앞으로 경제 및 금융 상황을 면밀하게 관찰할 것이며, 경제성장과 물가안정을 증진시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하며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이날 FOMC에서는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인 리처드 피셔가 홀로 금리 인상을 주장,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하는데는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책위원들이 점차 인플레이션에 대해 이전보다 더 큰 우려를 표명하고 있으며, 금리 인상을 원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 유가 4일만의 첫 하락, 2015년까지 70불 하락 전망도

국제 유가는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감소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6주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으로 하락했다. 4일만의 첫번째 하락세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주 원유재고가 전주보다 80만3000배럴 증가한 3억18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원유재고는 11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 인도분 유가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1.8(2.50달러) 떨어진 배럴당 134.5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부는 '국제 에너지 전망 2008' 보고서를 내놓고 국제 유가가 아제르바이잔, 캐나다, 브라질, 카자흐스탄 등의 생산 확대에 힘입어 오는 2015년까지 배럴당 70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산유국들이 생산을 좀처럼 확대하지 못하는 가운데 신규 산유국들의 생산 증가세가 눈부실 것이란 분석이다. 에너지부는 그러나 유가는 2030년까지 수급 영향으로 다시 113달러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 버핏,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가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이날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

버핏은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현재 스태그플레이션의 중간에 와 있다"면서 "물가는 더욱 가열되고 경기부진은 악화될 것이지만 결국 과거처럼 스태그플레이션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스태그플레이션으로부터의 탈출은 당장 내일이나 다음달, 혹은 내년이 아닐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주택 시장 부진은 여전했다. 5월 신규주택판매는 전월대비 2.5% 감소한 연율 51만2000채에 그쳤다. 예상에는 부합했지만 부동산 시장의 부진이 여전히 경제를 짓누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5월 내구재주문도 전월과 변화가 없었지만 운송장비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3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보잉은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며 6.8% 급락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마스터카드에 대한 반독점 취하했다는 소식으로 2.6% 하락했다. 마스터카드의 주가는 오히려 2.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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