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경찰과 심야 '대치극'

류철호 박종진 조홍래 기자 | 2008.06.26 03:38

시위 격렬 양상‥시위대, 경찰 양측 부상자 속출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 강행에 반발하는 촛불시위가 8시간째 계속되고 있다.

26일 오전 3시30분 현재 시위대 3000여 명은 청계광장 앞 도로를 점거한 채 경찰과 대치중이다.

경찰은 90여개 중대 9000여 명의 경력을 투입, 시위대의 청와대 진입을 막고 있으며 간간이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쏘고 있다.

앞서 경찰은 25일 자정께부터 살수차 4대를 동원, 신문로 새안문교회 뒤편과 금강제화 앞 골목길에서 경찰버스를 끌어내고 돌과 모래를 던지며 청와대 진입을 시도하던 시위대에게 촛불집회가 시작된 이후 두 번째로 물대포를 발사했다.

시위대는 이후 1시간 동안 현수막과 우비 등으로 물대포에 맞서며 시위를 이어갔으나 오전 1시께 경찰이 강제 진압에 나서면서 삽시간에 세종로네거리까지 밀려났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진압용 방패를 동원, 시위 참가자들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했고 이에 맞선 시위대도 전경 일부를 진압 대열에서 끌어낸 뒤 집단 폭력을 가하는 등 '난투극'이 벌어져 양측에서 수십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몸싸움 과정에서 한 50대 시위 참가자는 왼손가락 1개가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으며 물대포를 맞고 시위대 10여 명이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처럼 시위와 진압이 격화되자 국회 앞에서 고시 철회를 촉구하며 농성을 벌이던 통합민주당 소속 백원우·안민석·박선숙·김재윤·김유정 의원은 이날 오전 1시께 시위 현장을 찾아 경찰 현장 책임자에게 시위대 연행 및 무력진압 중단을 촉구했다.

한편 25일 오후부터 이날 현재까지 최소 100여명 이상의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에 연행됐으며 연행자 중에는 현직 국회의원과 초등학생, 취재기자, 주부 등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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