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시위대' 도심 곳곳서 경찰과 충돌

류철호 박종진 조홍래 기자 | 2008.06.26 00:18

연행자·부상자 속출‥경찰, 소화기 분사하며 해산 유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 고시 강행에 반발하는 '촛불시위대'가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진압 경찰과 충돌을 빚으면서 연행자와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25일 오후 9시30분께부터 구세군회관-금호그룹빌딩 사이 길에서는 시위대 2000여 명이 청와대로 통하는 진입로를 막고 있는 경찰버스 앞에 모래주머니로 계단을 쌓고 경찰들에게 물을 뿌리며 2시간30여분 동안 경찰과 대치중이다.

이날 시위대는 오후 10시30분께 진압 경찰 일부를 저지선 밖으로 끌어내고 경찰이 소화기를 사용하자 돌을 던지며 극렬히 대항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시위를 취재하던 조선일보 기자가 일부 격앙된 시위 참가자들에게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25일 오후 구세군회관 앞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고시에 반대하는 촛불집회에 참가한 한 남성이 진압 경찰들에게 물을 뿌리고 있다.
경찰은 시위가 격앙되자 선봉에 있던 시위 참가자 10여 명을 연행했으나 자정이 가까워진 현재까지 시위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5000여 명의 시위대가 4시간여에 걸쳐 연좌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세종로 네거리에서도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오후 10시30분께 경찰 저지선을 뚫고 청와대 진입을 시도하다 진압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경찰은 시위대가 저지선을 넘어오자 진압용 방패로 진입을 막으며 10여 명을 연행했다.


세종로네거리와 구세군회관 사이에 있는 금강제화빌딩 앞 골목길에서도 시위대 수백여 명이 길을 막고 있던 경찰버스 2대를 밧줄을 이용해 끌어냈으나 경찰이 2중, 3중으로 저지선을 구축해 도로 진입에는 실패했다.

이날 자정까지 경찰에 연행된 시위 참가자 수는 100명을 넘어섰으며 부상자도 수십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서 국민대책회의 소속 회원과 일반인, 대학생 등 2만여 명은 이날 오후 7시부터 덕수궁 앞에서 12개 차로를 점거한 채 49번째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한편 경찰이 가장 먼저 강제 해산에 들어가 수십여 명의 연행자가 발생한 경복궁역 앞에서는 시위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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