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마냥 코앞에 다가온 죽음을 비관하며 남은 시간을 허비해버릴지도 모른다. 이렇게 죽음을 코앞에 둔 사람이라면 누구나 존재하지도 않을 '미래'를 꿈꾸기 보단 '오늘'이나 '어제'에 집착하기 마련이다.
<마지막 강의>는 카네기 멜론대학의 컴퓨터공학 교수 랜디 포시의 말 그대로 '마지막 강의' 내용을 담은 책.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빛나는 이 책은 삶의 지혜를 진솔하게 소개하며 1000만명이 넘는 많은 사람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다.
특히 단순히 그가 지목한 인생 명제들을 늘어뜨려놓은 것이 아니라 어릴 적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꿈'의 교훈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랜디 포시 교수의 어릴 적 꿈은 무중력 상태에 있어보는 것이었다. 어느 날 랜디는 안경을 썼기 때문에 나사의 우주 비행사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꿈을 바꾸어 교수가 된 후 랜디는 미 항공우주국이 대학생들을 상대로 비행기 내의 실습 실험을 위해 '무중력 적응훈련을 위한 비행기'를 만든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학생이 아닌 교수는 비행기에 탑승할 수 없었지만 이 불굴의 사나이는 미 항공우주국에 교수 사직서와 함께 지역 미디어 기자 출입 허가서를 보내 결국 무중력 비행기 탑승에 성공한다. 이 이야기는 '꿈'을 위해서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그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
이 외에도 NFL 선수 되기 <세계백과사전>에 자신이 쓴 항목 등재하기, 커크 우주 선장 되기, 봉제 동물인형 따기, 디즈니 이매지니어 되기 등을 꿈꾸던 어릴 적 이야기들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때론 엉뚱하지만 자신의 모든 꿈을 이루며 살아갔던 소년의 이야기는 꿈꾸는 아이를 길러냈던 부모님의 지혜와, '포기'를 잊게 한 엄한 교육의 참 의미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다.
시안부 인생이 되어 살아남을 날이 얼마 없는 랜디. 하지만 영원히 '꿈'꾸는 남자 랜디 포시는 이 책에서 "우리 앞에 벽이 존재하는 이유는 우리가 그것을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 시험하기 위해서다"라고 강조한다.
또 감사하는 마음 전하기, 기회를 위해 미리 준비하기, 무언가를 망쳤을 때 먼저 사과하기, 모든 사람에게서 좋은 면만 발견하기, 남의 말을 소중히 여기기, 내일을 두려워하며 살지 않기 처럼 그가 유산으로 남겨주고 싶은 소중한 삶의 가치들을 <마지막 강의>를 통해 전해주고 있다. 진실하고도 절실한 그의 조언을 들으면 하루를 짜증과 불평으로 견뎌냈던 우리모두 내일을 감사하며 살아가게 될 것만 같다.
눈을 감고 당신의 손에 크레용을 쥐고 있다고 상상해보라. 크레용의 감촉, 종이의 감각, 종이 위에 칠해진 느낌, 그리고 크레용의 냄새까지도 추억해보라. 자 이제 잊고 있던 어린 시절과 그때의 꿈이 생각나지 않는가? 이제 눈앞에 흰 종이 같은 미래가 펼쳐진다.
그리고 당신은 색색의 크레용으로 꿈의 그림을 그려나가기만 하면 될 것이다. <마지막 강의>는 미완성의 꿈을 그려나가는 당신에게 더욱 큰 용기를 불어 넣어 줄 만한 책이다.
제프리 제슬로 지음/ 심은우 옮김/ 살림출판사 펴냄/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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