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사장단협의회 어떻게 운영되나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 2008.06.25 16:15

40명 계열사 사장단 참석..투자조정위-브랜드관리위는 비상설로 운영

오는 7월1일부터 공식 출범하는 삼성사장단회의는 실질적으로는 '의사결정권'이 없는 '협의'기구다. 따라서 그동안 강력한 오너십과 전략기획실의 중재, 전문경영인의 경영능력 등 3각 편대를 구축했던 삼성의 힘의 원천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을 지에 관심이다.

사장단협의회의에는 약 40명의 각 계열사 사장들이 참석하게 되며 내달 2일 첫 회의가 열린다. 사장단협의회는 계열사간 주요 현안과 업무 조정, 투자조정 등에 대해 논의하는 장이 된다. 산하에는 비상설 조직으로 브랜드관리위원회(위원장 이순동 제일기획 사장)와 투자조정위원회(위원장 이윤우 부회장)가 설치되며, 상설조직으로는 10여명 규모의 업무지원실(실장 김종중 전무)이 운영된다.

사장단협의회는 정례회의의 경우 과거 수요사장단 회의와 같이 운영될 것으로 보이지만, 필요에 따라 수시로 투자조정위와 브랜드관리위를 열 계획이다. 각 계열사의 주요 현안은 금융, 전자, 중화학, 무역ㆍ서비스 업종별로 사장단이 수시로 그룹별로 모여 논의하는 구조가 된다.

사장단협의회 정례회의의 좌장은 원칙적으로 회장단에서 맡기로 했으며,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이기태 삼성전자 부회장 순으로 연장자 우선 원칙에 따라 맡는다.

투자조정위원회는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김순택 삼성SDI 사장,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 이상대 삼성물산 사장, 임형규 삼성전자 사장, 고홍식 삼성토탈 사장 등 업종별 대표 CEO들로 구성돼 운영된다. 하지만 투자조정위원회의 성격상 '합의'기구가 아닌 '협의'기구인 만큼 향후 계열사간 의견 충돌의 어느 정도 잘 조율될 지가 이번 시험 성공의 관건이다.


이순동 제일기획 사장이 위원장을 맡은 브랜드관리위원회에는 김인 삼성SDS 사장,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지성하 삼성물산 사장, 김낙회 제일기획 사장,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 등이 위원으로 참여해 글로벌 브랜드로 키운 '삼성'의 이름값을 높이고 계열사간 통일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처럼 그동안 전략기획실에서 수행하던 투자 조율 및 브랜드 관리 외의 업무는 대부분 폐지된다. 다만 전자 및 금융사업에서 유사, 중복 투자를 조율하고 시너지를 창출을 도모하는 역할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이 담당하기로 했다.

또 관계사의 현장 경영진단을 통해 축적된 지식과 노하우를 활용하기 위해 일부 인력(7~8명)을 삼성경제연구소로 보내 경영컨설팅 기능을 보강해 향후 관계사뿐만 아니라 외부 중소기업 등에서도 희망할 경우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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