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장 "취임하자마자 생쥐깡·칼치캔…"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08.06.25 15:59

두달간 적체민원 처리끝내…전문성·신뢰성있는 기관만들것

윤여표 식약청장은 25일 "지난 두달동안 책상에 쌓여있던 민원을 모두 처리했다"며 "취임초기 산적한 민원을 모두 처리하겠다는 업계와의 약속을 지켜 일단 신뢰의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이날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개최된 보건산업최고경영자회의(보경회) 조찬회에서 이같이 말한후 "미국 식품의약국(FDA) 처럼 전문성, 신뢰성 있는 기관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청장은 "사실 지난 3월 취임당시 행정경험이 없는 청장이 와서 우려가 많았다"며 "게다가 오자마자 '생쥐깡' '칼치캔' 등 식품안전 사고가 자꾸 일어났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우선 식품안전 문제가 돌발사건이 아닌 예방할 수 있는, 관리가능한 사건이 되도록 하기 위해 제도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그 결과 30일이 넘게 걸리던 소비자 불만신고 해소기간이 7일이내로 단축되고 위해식품 회수 기간도 45일에서 10~17일로 크게 줄었다. 위해식품 회수율도 지난해 9.9%이던 것이 6월에는 15%로 높아졌다.

윤 청장은 "업계 이야기를 들어보니 의약품.의료기기쪽은 문제가 더 심각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특별처방이 필요하다고 판단, 특별반을 구성해 밀려있던 인허가 및 생동성 업무를 모두 처리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적체민원 990건을 모두 처리했다. 윤 청장이 두달만에 이를 모두 처리하겠다고 말했을때 업계에서는 '1년은 걸릴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왔었다. 그는 또 규제합리화를 적극 추진, 인허가 심사기간을 단축하는 단축행정을 꾀했다.


윤 청장은 "심사기간이 크게 줄었다"며 "임상시험에 신고제가 도입돼 신고후 즉시 시험에 착수할 수 있게 되고 생동성 시험실시나 의료기기 허가심사 등에 걸리는 시간도 절반 가까이 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취임 100일이 지난 시점에서 업계반응이 궁금해 조사를 해봤다"며 "만족스런 결과를 얻었다고 소개했다. 이달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한 '규제개혁 추진현황에 대한 인지도.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보건산업 관련 최고경영자(CEO) 및 임직원 540명 중 94%가 만족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윤 청장은 "무엇보다 행정방향을 180˚ 바꾼 것이 가장 큰 변화"라며 "감독.감시와 규제위주의 권위주의 행정에서 업계와 국민을 섬기는 행정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통강화와 규제타파, 산업발전을 도울 수 있는 섬김행정이 그 골자다.

그는 직원의 역량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윤 청장은 "전직원 워크숍을 통해 철학을 공유하고 자발적인 조기출근, 부서간 칸막이 제거 등으로 조직문화 혁신을 꾀하고 있다"며 "또 인허가 심사를 위해 전문가를 확충하는 등 직원 역량을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인적쇄신 차원에서 10명을 미래발전전략개발 작업반이란 이름으로 사실상 대기발령했다"며 "사람을 바꾸고 문화를 바꿔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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