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복음화 포스터에 어청수 등장?…불교계 발끈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8.06.25 15:33

기독교 관련 경찰행사 포스터에 어청수 경찰청장의 얼굴이 나와 '종교 편향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불교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최근 국토해양부가 관리하는 대중교통정보시스템에서 조계사, 봉은사 등 일부 유명 사찰들이 누락돼 불교계의 불만이 쌓여있던 터다.

이 포스터는 지난 24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열리는 여의도순복음교회 경찰선교회 주최의 '제4회 전국 경찰복음화 금식대성회' 행사를 알리는 것이다. 포스터 상단에는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와 어청수 경찰청장의 사진이 나란히 들어가 있다.

종로경찰서 공보게시판에도 이 포스터가 붙어 있다. 포스터를 본 시민들은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경찰을 비난하는 글을 쏟아냈다. "경찰청장이 특정종교 선교나 하느냐", "기독교가 경찰이 시민 때리라고 시키나"고 하며 촛불시위 폭력진압 등으로 누적돼 온 경찰에 대한 불만을 함께 터트리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25일 성명을 내 "어청수 경찰청장은 민중의 지팡이는 던져 버리고 전국경찰복음화의 깃발을 들었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어청수 경찰청장을 앞세워 종교적 코드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어청수 청장은 종교편향 행위를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행사를 주관한 경찰청 경목실은 "오해다. 이 행사는 순직공상 경찰가족을 위한 것으로 민생치안에 힘쓰다가 목숨을 잃은 경찰관들의 남은 가족들이 어렵게 사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을 돕기 위함이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또 "이전 행사 때도 허준영 당시 경찰청장의 사진이 들어갔다. 현재 어 총장께서도 종교가 가톨릭으로 이는 종교 차원을 떠난 행사"라며 "특정 종교에 힘을 실어 주고자 함은 절대 아니다"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보물이 와르르' 서울 한복판서 감탄…400살 건물 뜯어보니[르포]
  2. 2 '공황 탓 뺑소니' 김호중…두달전 "야한 생각으로 공황장애 극복"
  3. 3 이 순대 한접시에 1만원?…두번은 찾지 않을 여행지 '한국' [남기자의 체헐리즘]
  4. 4 생활고 호소하던 김호중… 트롯 전향 4년만 '3억대 벤틀리' 뺑소니
  5. 5 김호중 콘서트 취소하려니 수수료 10만원…"양심있냐" 팬들 분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