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통합, 뺍시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8.06.25 15:40

전당대회 앞두고 쇄신고민… 당명 개정 추진

통합민주당이 당 이름에서 '통합'을 지우는 당명 개정을 추진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지난 24일 회의에서 당명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김원기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당이 이미 통합된 상황에서 '통합'을 당명에 넣을 필요가 없고 우리 당이 민주평화개혁세력을 대표하는 만큼 민주당이란 이름이 맞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당 관계자에 따르면 당명 개정안은 조만간 최고위원회의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당명 개정 추진은 7월6일 전당대회를 통해 대대적인 쇄신을 노리는 민주당의 고민이 드러난 결과다. 민주당은 좀처럼 오르지 않는 지지율과 국민의 무관심을 극복하기 위한 해법 마련에 골몰해 왔다.

이에 전통적 지지층의 향수를 자극하고 민주개혁세력의 본산으로 입지를 보다 단단히 하는 방안으로 당명 개정에 생각이 미쳤다. "당 이름에 '통합'을 넣은 것 자체가 당이 통합되지 않았다는 점을 역설적으로 드러내지 않느냐"는 안팎의 지적도 이 같은 아이디어가 설득력을 얻게 한다.

하지만 당명 개정이 순조로울 지는 미지수다. 계파간 이해가 다르기 때문. 당 최고위원 후보들이 합동유세와 각종 보도자료에서 '민주당' 또는 '통합민주당'을 각각 사용하고 있는 점도 이 같은 입장차를 확인해준다.


굳이 당명을 바꿔야하느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미 약칭으로 '민주당'이 굳어진 마당에 당명을 바꾼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크지 않을 거란 지적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출신의 한 최고위원은 "지난해부터 수차례 당명을 바꿨다"며 "또 바꾼다면 국민이 피로감을 느낄 것"이라고 우려했다.

원조 민주당은 지난 1955년 이승만 당시 대통령에 반대하는 정치결사체로 처음 등장했다. 신익희·장면·조병옥 등 시대를 풍미한 정치인들이 민주당을 거쳐 갔다.

민주당이란 이름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통일민주당,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민주당(평민당)·새천년민주당,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참여했던 꼬마민주당 등 여러 차례 사용돼 온 끝에 지금의 통합민주당까지 이르렀다.

'통합민주당'은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에서 각각 '통합'과 '민주'를 남겨 만든 이름이다.
▲민주당 당명 및 로고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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