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힐튼, 갑작스런 매각에 '당혹'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8.06.25 15:00

에릭 스완슨 총지배인, 매각 사실 임직원들에게 알려..직원 '동요'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의 갑작스런 매각 소식이 외신을 통해 알려지면서 호텔 내부가 발칵 뒤집혔다.

매각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채 외신을 통해 주인이 바뀌었다는 소식을 접해 내부 분위기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새 주인'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이어서 더욱 동요하는 분위기다.

에릭 스완슨(48)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 총지배인은 25일 오전 임원 회동을 소집, 밀레니엄 힐튼 호텔이 국내 업체인 강호AMC에 매각됐다는 사실을 알리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향후 경영권 문제는 물론, 인수자에 대한 정보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 호텔 홍보 담당자는 "회사가 매각됐다는 사실 이외에 아는 바가 아무것도 없다"며 "우리도 당혹스럽다"고 토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밀레니엄&콥손 호텔 PLC가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을 2억3300만파운드(약 4700억원)에 강호AMC에 매각키로 했다고 지난 24일 보도했다. 밀레니엄 힐튼의 기존 소유주는 CDL코리아로 싱가포르에 소재한 홍릉그룹 자회사다. 호텔 경영은 홍릉그룹의 또 다른 자회사인 밀레니엄&콥손 호텔이 맡아왔다. 밀레니엄&콥손 호텔은 런던 증시에 상장돼 있어 전날 이번 매각 건을 공식 발표하게 됐다.


밀레니엄 힐튼 호텔의 첫 주인은 대우그룹 계열사인 대우개발로 지난 1977년 힐튼 인터내셔널과 호텔 위탁경영 계약을 맺고 1983년 12월 개관했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1999년 12월 싱가포르 홍릉그룹의 투자 전문회사인 CDL코리아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힐튼 인터내셔널과 위탁경영 계약은 지난 2003년 만료해 2004년부터는 홍릉그룹의 또 다른 자회사인 밀레니엄&콥손 호텔이 경영을 맡게 되면서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로 다시 태어났다. 힐튼 인터내셔널과는 '힐튼'이라는 브랜드 사용권에 대한 로열티만 지급하고 있다.

강호AMC라는 국내 업체가 밀레니엄 힐튼 호텔을 인수하면서 9년 만에 다시 국내 기업의 손으로 돌아오게 된 셈이다.

그러나 강호AMC라는 회사가 베일에 가려있는 데다 향후 호텔 경영이나 고용승계 등 인수관련 제반 사항에 대해 전혀 밝히지 않고 있어 궁금증이 일고 있다. 특히 인수액이 4700억 원이나 되는 거액임에도 불구하고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작은 회사가 인수를 결정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더욱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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