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폐경 여성들, 갱년기증상 치료 외면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8.06.25 10:58

아시아 지역 갱년기 여성 4% 만 호르몬 요법 치료 중

아시아 지역 폐경기 여성들이 적절하게 갱년기 증상을 치료하지 않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갱년기 증상은 심혈관질환과 골다공증 위험 높이는 만큼, 국내 여성들도 갱년기 증상 치료에 대한 이해가 높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바이엘쉐링제약이 아시아 지역 7개국의 40~65세 여성 31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현재 갱년기 증상을 적절하게 치료하고 있는 여성은 전체 조사대상의 4%에 불과했다.

1대1 면담 형식 이번 조사는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파키스탄에서 진행됐으며, 한국에서도 486명의 여성들이 참여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아시아 지역 폐경기 여성 상당수가 고통스럽고 참기 힘든 신체적·정신적 갱년기 증상으로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삶의 질과 자신감도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갱년기 치료에 대한 인식은 각 나라별로 차이가 있어 한국이 호르몬 요법 치료 비율이 8%로 가장 높고 파키스탄과 필리핀이 각각 0.3%와 1%로 가장 낮았다. 이들 갱년기 여성들이 치료를 받지 않는 가장 주요한 이유는 단순히 호르몬 치료를 권유 받은 경험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블랑카 드 구이아 필리핀 UP의과대학 산부인과 교수는 "폐경 이후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부족으로 생산성과 삶의 질이 급격히 저하된다"며 "하지만 이는 적절한 치료를 통해 충분히 완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갱년기에는 손목, 둔부, 척추 등의 골절을 일으킬 수 있는 골다공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이 크게 높아진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여성들 중 절반 가량은 폐경이 고혈압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 중 7%만이 호르몬 요법이 심장 질환과 뇌졸중의 위험을 줄여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한국의 경우 이 수치는 5%에 불과했다.


갱년기 호르몬 요법의 세계적 전문가인 로마 IRCCS 산 라파엘의 임상 및 실험의약센터소장인 귀세페 로사노 박사는 "아시아의 갱년기 여성들에 관한 이번 연구 결과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며 "여성들이 폐경기 증세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전문의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심장 건강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국제폐경학회는 호르몬 요법을 갱년기 증상 완화를 위한 가장 좋은 치료법으로 권장하고 있다. 또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60세 이전에 호르몬 요법 치료를 시작한 여성에서 심장 질환이 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바이엘쉐링은 '안젤릭'이라는 새로운 호르몬 치료제를 내놓았다. 바이엘쉐링에 따르면 안젤릭에 함유된 황체 호르몬 드로스피레논은 여성 체내에서 고혈압이 있는 폐경 후 여성의 혈압을 낮춰주며 나트륨과 체내 수분 정체로 인한 체중 증가를 방지해 준다.

기존 호르몬 치료에서 가끔 나타나는 수분 정체와 관련된 부종이나 여타 일반적인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한폐경학회 회장인 서울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김정구 교수는 “폐경기 여성들은 의료진과 적극적인 상담을 통해 신속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며 호르몬 요법은 60세 이하의 폐경 여성에서 적절한 1차 선택제이다”라고 설명했다.

2008년 현재 국내 45세에서 64세 사이의 폐경 여성은 600만명으로 추산되며 2020년까지 800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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