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당대회, 대선 경선 2라운드?

오상헌 기자, 이새누리 기자 | 2008.06.25 15:29

계파간 세대결 조짐 뚜렷...'MB·朴' 캠프 핵심 당권주자 외곽지원

- 박희태·공성진VS허태열·진영 세대결
- 권영세 "현역의원 선거운동 안돼" 경고
- 또 계파정치냐, 당내 비판도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친이-친박' 계파간 세대결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당권 주자의 계파 성향에 따라 소속 의원들이 이합집산할 조짐이 엿보인다. 각 후보 캠프를 물밑 지원하는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이런 경향이 더욱 또렷하다.

친이, 친박 당권주자 캠프는 지난 해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캠프를 방불케 할 정도다. 당내에선 이번 전당대회가 대선후보 경선 '2라운드'냐, 계파정치의 부활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친이 '박희태·공성진', MB 경선캠프 핵심이 지원= 모두 7명의 당권 주자 중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 공성진, 박순자 의원이 친이계로 분류된다. 박 전 부의장 캠프에선 경선 때 이 대통령의 언론특보를 맡았던 김효재 의원이 선거전을 진두지휘하는 상황실장의 역할을 맡고 있다.

이명박 캠프 주요 멤버였던 안경률(경선 당시 부산선대위원장 및 제1조직본부장) 장광근(대변인) 의원도 물밑 지원에 나섰다. 백성운(종합행정실장) 정태근(인터넷 본부장) 의원 등 안국포럼 출신 친이 직계들도 박 전 부의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 의원의 선거 캠프도 다르지 않다. 진수희(대변인) 차명진(미디어홍보 본부장) 권택기(기획단장) 의원과 함께 안형환 김용태 의원 등 '친이재오계'인 경선 캠프 핵심 의원들이 돕고 있다.

이들 친이 그룹 중 일부는 지난 24일 시내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1인2표제'를 적극 활용, 박 전 부의장과 공 의원의 당선을 적극 돕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허태열·진영' 지지그룹, 朴캠프 핵심이 우군= 친박계도 결속력을 더욱 강화하는 모습이다. 전대 출마자 중 친박 인사는 허태열, 진영, 김성조 의원 등 3명이다. 당내 친박 성향 의원들도 친박 후보들의 선거 캠프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며 외곽 지원에 나서고 있다.

허 의원의 경우 캠프 선거 종합상황은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 조직총괄단장을 지낸 이성헌 의원이 챙기기로 했다. 유정복(비서실장) 이혜훈(대변인) 서상기(과학기술단장) 서병수(정책메시지본부장) 정갑윤(울산선대본부장) 이정현(대변인) 구상찬(대변인) 의원도 허 의원의 뒤를 받쳐주기로 했다.

친박 의원 20여 명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을 하며 허 의원 등 친박 후보를 지지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 진영은 특히 박근혜 전 대표가 최근 허 의원에게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격려한 것이 표결집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계파정치 비판도..당 지도부 "의원 선거운동 안돼" = 이번 7.3 전대가 계파간 세대결 국면으로 흐르자 당 지도부가 25일 제동을 걸고 나섰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러 의원들이 선거운동 조직에 정치적으로 포함돼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당규를 근거로 "현역 의원들은 선거운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사무총장은 특히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해서 새로운 당 지도부를 출범시킨다는 차원에서도 국회의원들이 각 후보자의 캠프에 들어가서 노골적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의 현행 당규 34조는 '선관위원과 후보자가 아닌 국회의원, 중앙당과 시.도당 사무처 당직자'의 최고위원 선거운동을 금지한다'고 돼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대선과 경선 이후 당이 그토록 어려움을 겪은 것이 바로 계파 갈등때문이었는데 당 대표 선거도 계파 경쟁으로 흐르고 있다"며 "현역 의원들 스스로가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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