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충북음성서 사흘째 봉사활동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08.06.24 14:27
정몽구 현대차 그룹회장이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사흘째 봉사활동을 벌였다.

정 회장은 지난 19일과 20일에 이어 24일 오전 8시 45분께 넥타이를 매지 않은 와이셔츠 차림으로 기아차의 SUV 차량인 카니발을 타고 꽃동네에 도착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6시께 서울의 현대자동차 본사로 출근해 1시간가량 업무를 본 뒤 꽃동네로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사랑합니다'라고 문구가 적힌 자원봉사자 조끼를 입고 4세 이하의 영유아 보육시설인 '천사의 집'에서 아이들을 돌봤다.

정 회장은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는 방을 청소한 뒤 신생아에게 우유를 먹이며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정 회장은 이어 아이들과 함께 산책을 하거나 미끄럼틀을 태워줬으며 식사와 목욕 돕기, 낮잠 재우기, 청소 등을 했다.

그는 이날 취재진들이 "봉사활동 할 만하냐"고 묻자 "우리 집에도 11명의 손자, 손녀가 있다"며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것처럼 성실하게 봉사활동에 임하겠다"고 대답했다. 또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더 젊어지는 것 같다"고도 말했다.


정 회장은 "그 전에도 봉사활동을 했고 이곳 아이들이 다 가족 같다"며 "(법원의 사회봉사명령 기간이 끝나고도) 기회가 되면 봉사활동을 계속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카메라가 많으니까 재미 있지…, 울면 젖꼭지가 빠지지…"라고 말해가며 신생아를 다독거리기도 했다.

꽃동네와 법무부 서울보호관찰소측은 정 회장이 우유를 먹이는 장면을 간단히 공개하고 나머지 사회봉사명령 집행은 비공개로 진행했다.

정 회장은 26일까지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한 뒤 서울보호관찰소의 일정에 따라 태안반도 기름방제작업과 자연보호활동 등을 통해 매주 3일간 사회봉사명령을 이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 회장은 비자금을 조성해 수백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사회봉사 300시간을 선고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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