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생활 좌우할 유가, 어떻게 되나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08.06.24 17:14
모간스탠리는 지난 6일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가격이 오는 7월4일이면 배럴당 15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보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6~24개월 안에 유가가 150~2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들 두 투자은행(IB)의 유가전망은 국제시장에 반영돼 유가 급등을 자극했다.

반면 삼성경제연구소는 유가가 내년 중에 현재의 절반 수준인 60~70달러대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최근 내놨다.

올 하반기 유가 전망 역시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각각 125달러와 112.5달러로 여전히 높게 보고 있는 반면 삼성경제연구소는 99.08달러를 예상해 큰 차이를 보였다. 에너지경제연구원도 올 4분기에는 국제 유가가 100달러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해 삼성경제연구소의 손을 들어줬다.

해외의 주요 에너지 분석기관 사이에서도 유가 전망은 엇갈린다. 영국의 세계에너지센터(CGES)와 미국 캠브리지 에너지연구소(CERA)는 올 4분기 국제시장에서 원유의 평균 거래가격이 각각 121.2달러, 105달러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석유산업연구소(PIRA)은 이보다 크게 높은 134.67달러와 141.65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 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크게 △원유 수급 상황 △투기자본 증감 △지정학적 변수 등이다. 기관별 유가 전망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이들 변수에 대한 평가가 상반되기 때문.

배럴당 100달러 이상의 고유가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측은 최근의 유가 상승에도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석유 수요가 감소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미국 등 대서양 인근 지역의 석유 재고가 줄고 있는 반면 아시아 지역 석유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며 유가가 오름세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그간 유가 상승에도 석유 수요가 줄지 않다는 점을 내세운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2012년이면 석유 수요가 감소해 유가가 배럴당 75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삼성경제연구소는 그간 10% 넘게 성장하며 석유 수요를 견인했던 중국 경제가 둔화될 가능성을 언급한다. 연구소는 "중국의 경우 오는 8월 베이징 올림픽 이후 재정 적자를 줄일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성장률이 둔화하고 석유 수요도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이와 함께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석유 시장에서 투기 수요도 빠져나가 유가가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역시 개발도상국의 유가보조금 삭감 등으로 석유 수요 증가세가 점차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수급상황과 지정학적 요인에 따라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며 "문제는 중장기적으로 150달러와 같은 초고유가가 얼마나 계속될 것인지 여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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