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고유가 시대 '에너지 절약 비법' 전수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 2008.06.24 14:00

전경련 에너지 절약 우수사례 설명회 개최..경쟁사와도 협력 등 소개

사상 초유의 유가급등 사태를 맞이해 산업계가 에너지 절약 경영 비법 전수에 나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에너지절약 우수 기업의 에너지관리기법을 경제계에 전파하고 에너지절약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사회전반에 확산시키고자 '산업계 에너지절약 우수사례 설명회'를 24일 오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설명회에서 삼성전기는 자체적으로 연구한 발광다이오드(LED: Light Emitted Diode) 기술을 통해 국회의사당 로비 및 복도, 청계천 가로등 등에 LED를 적용해 본 결과 백열등 대비 소비전력이 1/6에 불과하며 수명은 8배나 길어 에너지절감 효과가 탁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기존 조명의 1%를 LED 조명으로 대체시에 연간 207억원의 전기료 절감 효과가 있으나 아직 LED 조명이 고가로 인해 시장 확대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하고, LED 산업의 육성을 위한 시장육성 및 정책적 배려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포스코는 화인스틸 등 중소 철강업체와 에너지절약 지원협약을 체결하고 중소 제철업체에게 가열로 부문 에너지 절약 기법을 전수하는 등 대중소기업 에너지절약 기술지원 사업을 추진했고, 그 결과 연간 3952 TOE(석유환산톤), 금액으로 연간 20억원의 에너지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업종인 석유화학 업계는 유사 공정 사업장 간 상생협력을 통해 고유가 시대를 극복하고 있다. 롯데대산유화는 비용 절감차원에서 비싼 돈을 들여 프로필렌 생산을 위한 별도 공장을 짓기보다 타사로부터 프로필렌 잉여 제품을 받는 것이 수익이 높다고 판단해 인근 경쟁업체인 삼성토탈과 협력을 선택했다.


삼성토탈 역시 롯데대산유화, LG화학으로부터 프로필렌 원료인 C4유분(부탄가스)을 받아 생산 공장에서 프로필렌을 대량 생산한 뒤 일부는 자체 사용하고, 나머지는 다시 롯데대산유화, LG화학에 공급하고 있다.

에너지사용량이 많은 대형건물을 중심으로 건물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아세아 시멘트는 사옥에 고효율조명과 인버터를 설치해 연간 4000만원의 에너지비용을 절감하고 있으며, 동양화재의 경우 회사별관의 냉난방시스템을 흡수식냉온수기로 교체해 연간 6000만원에 달하는 냉난방 비용을 절약하고 있다.

대형 유통업계도 친환경 매장 운영을 통해 에너지절약에 앞장서고 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오는 10월 국내 대형 할인점 최초로 그린스토어 개점을 앞두고 있다. 그린스토어는 건축비의 10% 정도를 에너지 절약 시설에 투자해 전기조도를 낮추고 공조기에 인버터를 붙여서 온도에 따라 속도를 조절, 에너지를 절감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또한 옥상과 창문에는 태양광 및 풍력시설을 설치했고 심야전기로 얼린 얼음을 활용해 낮에 냉방을 가동하는 빙축열 냉방시스템을 도입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전사적으로 고효율 제품을 사용해 지난 3년동안 약 123억원의 에너지비용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서 에너지절약 전문기업(ESCO: Energy Service Company)인 삼성에버랜드는 많은 기업들이 에너지 절약 시설 투자를 통해 산업공정과 건물부문 등 전사적 차원에서 에너지 절약 요소를 발굴하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ESCO 사업은 사업자의 원가절감 의지와 에너지절약 전문기업의 기술개발 적용, 정부의 장려책 등이 어우러져야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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