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현대차만 앞장서는 투쟁 않겠다"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08.06.24 11:38

파업 부정적 여론에 부담?..노조선 "금속노조 파업지침 따를 것"

금속노조가 24일부터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간 가운데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의 윤해모 위원장이 노조 소식지를 통해 "현대차만 앞장서는 투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소식지에 따르면 윤 위원장은 지난 20일 교섭팀(금속노조 및 현대차 노조원으로 구성)과 현대차 노조 대의원 간담회 자리에서 "금속노조 15만 전체가 함께 하는 투쟁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반드시 실천한다"며 "하지만 현대차 노조만 앞장서는 투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는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이 지난 1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 내용과 비슷한 맥락이다.

정 위원장은 "금속노조는 현대차 지부를 볼모로 한 투쟁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대차 노조를 앞장 세우는 투쟁이 아니라 15만명 조합원의 권익을 위해 싸우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민주노총이나 금속노조의 파업 방침이 결정된다고 해도 기아차, GM대우, 쌍용차 등 완성차 회사가 파업에 들어가지 않게 된다면 파업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 10일 현대차 노조가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 촉구를 위한 촛불시위에 잔업을 거부하면서 참가한 뒤 터져 나온 조합원들의 비판과 민노총 주도의 '쇠고기 총파업' 부결 등 파업에 부정적인 여론에 노조 지도부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는 원론적으로 금속노조가 파업지침을 내리면 따르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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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는 소식지에서 "15만 금속노조와 함께 하나 되는 투쟁을 위해 모든 준비를 완료한 만큼 4만5000 조합원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지부는 24일과 25일 사측과 6,7차 대각선교섭을 갖고 26일과 27일에는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임협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금속노조 산하 다른 완성차 업체 노조들의 경우 GM대우와 쌍용차 노조가 25일에 가장 먼저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하며 기아차는 26일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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