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김밥 첫 '톱10'… 편의점도 인플레 영향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8.06.24 11:04

대형 편의점 상반기 매출 분석… 가격 싼 김밥 줄줄이 상위권, 소주도 약진

음료수 일색이던 편의점 인기 품목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고물가, 고유가 시대에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더욱 빠듯해지면서 저렴한 김밥, 소주가 편의점 인기 품목으로 떠오른 것.

24일 GS25, 훼미리마트 등 대형 편의점 업체가 상반기 전국 매장의 제품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1000원 이하의 김밥 제품이 10위권 내에 대거 진입해 상반기 히트상품을 휩쓸었다.

GS25에서 삼각김밥과 천냥김밥은 사상 처음으로 '베스트 10위'내 3개나 포함됐다.

삼각김밥 '뉴전주비빔밥'은 지난해 11위에서 올해 처음으로 5위로 껑충 뛰었고 '참치마요네즈'도 12위에서 9위로 올라섰다. 천냥김밥도 '참치햄샐러드'가 지난해 13위에서 7위에 올랐다.

훼미리마트에서는 ‘참치천냥김밥’, 햄버거 '빅불고기버거', 삼각김밥 '전주비빔주먹밥’(700원), PB라면 ‘500컵라면’이 각각 4, 5, 7, 8위를 차지했다.

GS25 관계자는 "삼각김밥은 편의점 대표 상품이었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10위권내에 오르지 못했다"며 "그러나 물가 상승에 분식점 김밥 값이 오르면서 간식이나 가벼운 아침을 먹으려는 고객들이 김밥 가격을 올리지 않은 편의점으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소주도 두각을 나타냈다. GS25의 판매량 조사 결과, 진로의 ‘참이슬’(4위)과 ‘참이슬후레쉬’(8위)는 나란히 10위내에 포함됐다. 특히 저도주인 ‘참이슬후레쉬’는 지난해 판매량보다 49.5% 크게 늘어나 17위에서 8위로 수직 상승했다.

김밥 뿐만 아니라 가격이 저렴한 상품이 전반적으로 판매량을 급증했다. 반면 가격이 오른 상품은 판매 순위가 뒤로 밀려났다.

지난해부터 프리미엄 커피 바람이 불면서 저가형 커피의 매출 하락이 예상됐으나 저가형 커피의 대명사인 롯데칠성의 '레쓰비'는 오히려 판매량이 20% 이상 늘어나 2위를 지켰다. 반면 올 초 가격을 100원 올린 농심 ‘신라면’은 지난해 6위에서 5계단이나 하락하며 11위에 그쳤다.

기호식품인 아이스크림은 '메로나'(13위)만 3계단 올랐을 뿐 '스크류바'(14위)는 4계단, '돼지바'(20위)는 무려 12계단이나 떨어졌다. 빙그레의 '바나나우유'는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김재호 GS25 MD기획팀 차장은 "편의점은 고객과 가장 가까운 소매점이기 때문에 사회와 고객들의 유행 변화에 민감하다"며 "편의점 베스트 상품에는 물가, 날씨, 웰빙 등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트렌드가 모두 담겨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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