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코오롱 SAP 사업 900억원에 인수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08.06.24 11:02

"석유화학 사업 경쟁력 강화·해외진출 교두보 마련"

LG화학은 24일 코오롱의 고흡수성 수지(SAP)사업을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딜은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이 취임후 이룬 첫 기업 인수·합병(M&A) 성과인데다 유화업계의 자율적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돼 주목을 받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4월초 코오롱과 SAP사업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최근 정밀실사와 함께 인수를 위한 주요 조건에 합의한 뒤 본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이번 계약으로 코오롱 유화부문의 김천공장 내 7만톤 규모의 SAP 생산설비를 포함, 관련 기술과 특허 등의 지적재산권, 영업관련 채권, 채무 및 사업관련 인력을 전원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약 900억원 수준이다.

LG화학은 SAP의 원료가 되는 아크릴산(GAA)을 생산해왔으며 코오롱 등 제조업체에 이를 공급해왔다. SAP은 생리대나 기저귀 등에 사용된다.

LG화학은 이번 인수를 통해 ▲아크릴산과 SAP사업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시너지 확보로 석유화학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고 ▲아크릴산과 SAP을 선두로 한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이미 남미와 중동지역 현지 유화업체와 아크릴산, SAP사업의 조인트벤처(J/V)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또 아크릴 분야에서의 독자적인 공정기술을 바탕으로 2015년까지 생산규모를 5배 이상으로 늘려 매출규모를 1조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 아크릴산과 SAP 분야에서 세계적인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김반석 부회장은 "이번 SAP사업인수는 수익동반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M&A를 선언한 이후 첫 번째로 가시화된 성과"라고 평가했다.

김 부회장은 "앞으로 구조적인 사업 경쟁력 강화, 미래 성장동력의 조기사업화 및 해외진출 가속화를 위해 M&A를 비롯한 글로벌 업체와의 사업제휴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오롱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SAP 메이커들이 대규모 증설과 수직 계열화를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어 개별적인 사업형태로는 한계가 있다는데 양사가 인식을 같이해 이번 계약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양도로 확보되는 재원은 고부가 아이템에 집중,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을 물론 재무구조 건전성을 높이는데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코오롱 유화부문의 SAP생산규모는 세계 6위이며, 지난해 매출은 100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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