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쇄신 뒤 첫 국무회의…여전히 '착잡'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08.06.24 09:44

국무회의, 대통령 모두발언 없이 현안 심의

- 정진곤 수석 '표절논란' 쇄신 효과 타격
- 추가협상 이후 민심이반 여전
- 내각 대폭 개각 목소리 재부상

'쇠고기 파동'으로 지난 주 청와대 인적쇄신안을 발표한 뒤 24일 첫 국무회의가 열린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의 표정은 여전히 밝지 않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모두발언을 하지 않고 곧바로 현안 심의에 들어갔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각종 공식회의에서 언론에 공개되는 모두발언을 하지 않고 지나간 것은 취임 100일과 쇠고기 정국 악화가 겹쳤던 지난 3일 이후 처음이다.

전날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의 '표절논란'으로 청와대 2기 참모진 발표를 새 출발의 기회로 삼으려던 계획이 상당한 타격을 입은 데다 쇠고기 추가협상 발표 이후에도 민심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총리를 포함한 내각 대폭 개각론이 재부상하는 상황에 대한 복잡한 심정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 전 국무위원들에게 새로 개편된 비서실을 소개하다가 "정진곤 수석은 아직…"이라며 말을 잇지 못해 착잡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이날 오전 청와대 조직개편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전 조직개편을 한다"며 "발표시간은 회의를 봐야 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조직개편에서 홍보기획관 산하에 4명의 비서관을 두기로 하는 등 새 정부의 최대 문제로 꼽혔던 '국민과의 소통' 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승수 총리는 국무회의를 시작하며 "미국 쇠고기 추가협상 관련 후속대책 마련에 만전을 철저히 기해 달라"며 "이번 일을 교훈 삼아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사전 사후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싸구려 중국산' 무시하다 큰 코…이미 곳곳서 한국 제친 지 오래
  2. 2 "결혼 누구랑? 어떻게 그럴 수 있어" 허웅이 남긴 '미련문자' 공개
  3. 3 제복 입고 수감자와 성관계…유부녀 교도관 영상에 영국 '발칵'
  4. 4 허웅 "치료비 달라는 거구나"…"아이 떠올라 괴롭다"는 전 여친에 한 말
  5. 5 "보는 사람 없어, 한 번만"…알바생 수차례 성폭력한 편의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