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지준 인상 루머에 금리 폭등

머니투데이 김동희 기자 | 2008.06.23 16:21

통안증권 입찰부진+환율 상승 영향도

한국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가능성이 대두되면서 23일 채권금리가 폭등했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국고채 3년물은 전거래일보다 0.15%포인트 오른 5.87%, 5년물은 0.16% 포인트 상승한 5.95%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월8일 5.90%이후 5개월 보름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지준율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언론보도가 잇따르면서 채권 매도가 폭발했다. 한은 임직원이 잇따라 해명했지만 은행권을 중심으로 한 매물은 멈추지 않았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도 채권 가격 하락을 막지 못했다.

- 미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하락. 신용경색 우려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남. 연방제도준비위원화(FRB)의 금리인상 시기도 후퇴했다는 판단. 2년 2.89%(-5bp), 5년 3.59%(-6bp), 10년 4.17%(-4bp), 30년 4.72%(-4bp)

- 국내 채권금리는 한국은행의 지준율 인상 검토 보도가 각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폭등. 인플레이션 우려로 채권의 매수심리가 취약한 상황에서 긴축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표출된 장세 연출.

- 은행들은 개장초부터 국채선물을 대규모로 순매도 하면서 금리 상승을 이끔. 이날 은행은 5860계약을 순매도. 지준율 인상으로 은행들의 자금이 꼬일 것을 우려한 것.


- 한국은행은 지준율 인상에 대해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잇따라 발표했지만 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함. 금통위 때마다 달라지는 한은의 입장이 시장의 불신을 높인 것으로 추정됨.

- 통안증권과 20년국고채의 입찰 부진도 채권금리 상승에 한 몫. 2조50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었던 2년 통안증권은 7100억원만이 5.96%에 낙찰. 20년 국고채 입찰은 6210억원이 응찰해 4610억원만이 5.94%에 낙찰.

- 원/달러 환율 상승도 채권 매도를 자극.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1원 급등한 1039원으로 마감.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더불어 환율 마저 물가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판단때문

-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2038계약을 순매수 했지만 채권의 가격 하락을 막지 못함.

외국계은행 채권 매니저는 "매수심리가 취약한 상황에서 긴축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가 나와 시장이 불안감을 표출한 것 같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높아 매수심리를 자극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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