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들썩이는 천연가스 "날씨 때문에"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6.23 13:55

WSJ, 美 올여름 고온현상으로 추가급등 경고


-천연가스 올들어 74% 급등
-원유는 투기+약달러+친디아..가스는 이상 기후
-여름 피크때 허리케인 오면 20달러 최고가 전망도

올들어 74% 오른 천연가스 가격이 여름철 이상 고온 현상으로 추가 급등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3일 보도했다. 올여름 동부와 남부 대도시에 이상 고온이 예보되고 있고 이 때문에 에어컨 가동이 최고치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천연가스는 여름철 전력 발전의 주요 에너지원이다.

지난 20일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100만Btu(영국열량단위, 1Btu=0.252kcal)당 12.994달러로 마감했다. 6월들어 11% 올랐으며 일년전에 비해서는 82% 올랐다. 2005년12월13일에 기록한 최고가는 15.378달러였다.

원유 가격이 투기 증가, 약달러, 친디아(중국+인도)의 급성장 등에 따라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반면 천연가스 상승은 기후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겨울 예상치 못한 추위가 찾아왔고 이는 천연가스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미국 가정의 절반 정도가 가스로 난방을 한다. 올봄 천연가스 재고는 일년전에 비해 14% 줄었다.

재고가 어느 정도 보충된 시점에서 이번에는 여름철 성수기가 임박하며 천연가스 가격을 끌어올렸다. 에어컨 가동이 늘며 전기 사용량이 증가한 것이다. 여름철 성수기 때 천연가스는 미국내 전력량의 30%를 담당하는 주 에너지 원료로 쓰인다.


'웨더 2000'의 마이클 쉴랙터 수석 기상학자는 "특히 올여름에는 인구가 밀집된 남부와 동부의 날씨가 무더울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허리케인까지 '제때' 가세해 걸프만의 가스 생산 설비를 타격한다면 천연가스 가격은 100만Btu당 2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와코비아의 데이비드 태머론 애널리스트는 "올여름 허리케인을 만나지 않길 기대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허리케인 없이도 16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멕시코만의 허리케인은 원유보다 천연가스에 더 민감한 영향을 미친다. 미국의 천연가스 자급도가 훨씬 높기 때문이다. 미국은 대략 원유의 3분의 2정도를 수입한다. 천연가스는 20% 이하를 수입한다. 이마저도 대부분 캐나다에서 들여온다.
해외에서는 단지 3%만이 이동이 비교적 쉬운 LNG 형태로 수입됐다.

올해 미국의 LNG 수입은 일년전에 비해 70%나 줄었다. 유럽과 아시아에서 더 비싼 가격에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크레디스위스의 존 월프 애널리스트는 "미국으로 와야할 LNG들이 더 비싼 가격을 찾아 다른 시장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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