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곤 靑수석 "표절논란, 죄송"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08.06.23 11:09

"이명박 대통령에게 임명장 수여 보류 요청"

- "월간지 기고 여력 없어 중복게재…죄송"
- "전문학술지 아닌 계간지" 해명
- 학계 "학자적 양심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행동"

정진곤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내정자는 23일 자신을 둘러싼 '논문표절' 논란과 관련, "당시 기준으로는 월간지 등에 기고할 때는 중복게재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았으나 어쨌든 깨끗하게 행동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정 수석은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전문 학술지가 아니라 교사들을 위한 월간잡지에 기고했던 글"이라며 "새로 출범하는 대통령실과 비서진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춰질 경우 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학계에서 공정한 판단을 내릴 때까지 이명박 대통령에게 수석발령을 보류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정 수석은 이에 따라 이날 신임 대통령실장과 수석 임명장 수여식에 불참했다.

앞서 정 수석은 한양대 교수였던 1996년 12월 강원도교육연구원이 발간하는 '교육연구정보'에 '열린교육에서의 교사 역할'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실었다.

정 수석은 여기에 일부 내용을 추가해 1997년 12월 한양대 한국교육문제연구소가 발행하는 '교육논총'에 '열린교육의 개념'이라는 논문을 다시 발표했다.


또 2001년 12월 한국비교교육학회의 '비교교육연구'에 '체벌의 개념과 교육적 의미'라는 논문을 발표한 데 이어 2002년 여름 경남교육청이 발간한 '교육경남'에 '체벌의 정당성과 부당성'이란 제목으로 유사한 글을 실었다.

같은 해 9월 한국교육생산성연구소에서 나온 월간지 '교육연구'에도 같은 글이 실려 있다.

정 수석은 이에 대해 해명자료에서 "'교육연구정보는 전문학술지가 아닌 계간지이고 '교육논총'은 대학의 연구지"라며 "대학연구지에 중복게재한 것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교육경남'은 교사들이 주로 기고하는 교육청 계간지이고 '교육연구'는 월간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련 교육계 일각에서는 논문을 정식학술지가 아닌 곳에 냈다가 다시 학술지에 발표한 것은 학자적 양심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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