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자신이 운영하는 경호업체에 투자하면 돈을 4배로 불려주겠다고 속여 7억여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3일 밝혔다.
최씨는 2003년 경호업체를 설립해 사업가로 활동했지만 2005년 회사가 부도난 뒤 수억 원대의 빚을 지면서 6건의 사기 혐의로 수배를 받아왔다.
경찰은 최씨의 사기혐의에 대해서만 조사했다고 밝혀 정관계 로비의혹 규명은 검찰의 몫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대상그룹 임 명예회장의 경호책임자로 알려진 최씨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로비자금을 전달하는 장면을 찍은 동영상을 갖고 있으며 이를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그동안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2003년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임 회장에게서 15억 원 상당의 양도성예금증서와 수표를 받아 이를 현금으로 바꿔 여권 정치인과 검사들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임 명예회장을 수사했던 인천지검의 담당 검사와 특수부장이 모두 교체돼 로비 의혹이 광범위하게 일었다. 이와 함께 대상그룹의 사돈기업인 삼성도 이 로비에 조직적으로 관여했다는 의혹도 일기도 했다.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의 장남인 이재용전무는 지난 1998년 대상그룹의 맏딸 임세령씨와 결혼했다.
이에 대해 대상그룹은 “임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을 때 최 씨가 정치권 핵심 인사에게 로비를 해주겠다고 먼저 접근해 15억 원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모두 착복했다”며 “검찰이 진실을 밝혀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임 명예회장은 2003년 220여 억원을 횡령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 2005년 구속됐다. 1심에서 징역 4년,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뒤 1년 7개월을 복역했으며 2007년 2월 사면으로 풀려났다.
임명예회장은 현재 대상, 대상팜스코,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대상정보기술 등을 자회사로 둔 대상홀딩스의 대표이사 직함을 가지고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