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건설노조 재파업에 '허둥지둥'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 2008.06.23 10:05

국토부, 노조 강경방침에 당황..안이한 대처 불씨 키워

민주노총 산하 건설기계노조의 상경 파업을 '연례행사'라고 의미를 축소하던 정부가 '허둥지둥'하고 있다.

건설노조가 정부와의 합의사항이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재상경 투쟁을 벌이자 해당 부처인 국토해양부가 당황하고 있다.

국토부는 23일 오후 3시 산하 기관 및 단체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하고 건설기계 임대차표준계약서 이행과 건설업체 유류 직접지급을 점검키로 했다.

국토부는 건설기계 임대차 표준계약서 조기정착을 위해 이행실적 점검과 함께 건설사에게 인센티브를 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하지만 건설노조는 "현장으로 돌아간 1만8000여명의 조합원들이 체결한 표준임대차 계약서는 아직까지 한 건도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과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해결의지가 보이지 않을 경우 합의사항을 파기선언하고 '끝장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토부의 안일한 대처가 다시 파업의 불씨를 살린 셈이다. 국토부는 전날까지만 해도 대수롭지 않은 연례행사로 치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건설노조 상급단체인 건설산업연맹에서 매년 '건설의 날' 즈음에서 주최하는 연례행사일 뿐, 건설노조가 재파업을 선언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