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전도사' 추부길 비서관 사의표명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8.06.23 11:24

류우익·곽승준과 함께 '대운하 3인방' 모두 물러나

- 대운하 전도사, 추부길 홍보기획비서관 사의 표명
- 류우익, 곽승준 이어 추부길까지 대운하 핵심 모두 사퇴
- 운하사업단 등 대운하 관련 조직도 모두 해체


대운하 관련 조직이 줄줄이 해체된데 이어 주도 인물들도 사퇴해 이명박 대통령의 최대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사업이 사실상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23일 청와대에 따르면 추부길 홍보기획비서관은 2기 참모진이 발표된 지난 20일 사의를 표명했다.

추 비서관은 대운하의 상징적인 인물로 인식되고 있는 자신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사퇴를 결심했다고 한다. 선대위 기간부터 대운하 홍보를 맡아 왔는데 이제 더 이상 할 일이 없어졌다고 판단돼 사의를 표명했다는 것이다.

추 비서관의 사의는 청와대 직제개편과 비서관 후속인사를 앞두고 이뤄져 사실상 ‘경질’의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대운하 홍보에 주력해온 정무수석실 산하 홍보기획비서관실은 신설되는 홍보기획관 밑에서 전반적인 국정홍보기획을 맡게 된다. 조직과 담당 업무가 바뀌는 셈이다. 수석비서관 급의 홍보기획관으로는 한나라당 대변인을 역임한 박형준 전 의원이 임명됐다.


추 비서관은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과 곽승준 전 국정기획수석과 함께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마련하고 실행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핵심 인물이다. 류 전 실장과 곽 전 수석이 지리학자와 환경 경제학자로 대운하 공약을 수립하는데 기여했다면 추 비서관은 대운하 홍보 전략을 전담해 '운하 전도사'로 불린다.

추 비서관은 1992년 14대 총선 당시 서울 종로구에 출마했던 이명박 대통령의 홍보책임자가 되면서 인연을 맺었다. 오리콤과 동방기획 등에서 광고마케팅 분야의 경험을 쌓은 추 비서관은 이 대통령과의 만남을 계기로 본격적인 선거전략가로 활동하게 된다.

대운하는 2007년 2월 "대운하 홍보를 책임져 달라"는 대통령의 부탁에 따라 관여하게 됐다. 이후 대운하를 타고 승승장구하며 청와대 비서관까지 오른 추 비서관은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면 대운하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이 대통령이 사실상 포기 의사를 밝힘에 따라 물러나게 됐다.

추 비서관은 최근 촛불시위 참여자를 '사탄의 무리’라고 지칭하는 등 튀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한편 국토해양부가 운하사업단을 해체한데 이어 민자사업을 준비해온 현대와 SK건설 등 민간 컨소시엄도 해체를 결정해 대운하 관련 조직도 모두 문을 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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