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명품株'에 투자하라

여운봉 외부필진 | 2008.06.23 11:50
최근 경기하락에도 불구하고 백화점의 값비싼 ‘명품’ 매출은 예년에 비해 더 늘어났다고 한다. 여윳돈이 있다면 그만큼 의류와 가방, 구두 등 각종 엑세서리 등을 살 때 비싸더라도 명품을 사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금융투자에 있어서 특히 주식투자에 있어서는 정 반대의 현상이 벌어진다. 대부분의 개미투자자들은 소위, 대형우량주인 ‘명품주식’은 사지 않고 주가가 싸고 변동성이 심한 저가 주식에 투자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 명품주식이란 다른 말로 소위 업종대표주이면서 시장장악력(Market Share)을 갖고 있는‘대형우량주’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주식들은 대부분이 주식 가격이 한 주당 10만이 넘는 것이 보통이다.

개미투자자들은 왜 대형우량주를 피해서 중소형주 주식에만 집착을 할까? 예를 들어 우리나라 대형우량주의 대표격인 삼성전자 주식을 10주만 사려고 해도 최근 주당 60만원이 넘기 때문에 거래수수료까지 감안하면 최소 600만~700만원 이상은 가져야 된다. 그런데 대형우량주라는 것은 대부분 기관투자가들의 투자비중이 높기 때문에 단기간에 가격변동이 크게 변하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다.

개인투자자와는 달리 기관투자자는 기업과 해당 주식에 대해 치밀하게 분석하고 난 뒤에, 주식을 매입하고, 일단 한번 주식을 사면 몇 일 또는 몇 주 이내에는 잘 팔지 않기 때문이다. 즉 개인투자자들 처럼 초단기간의 차익을 노리고 사고파는 것을 밥먹듯이 하지는 않는 다는 뜻이다.

그러다 보니 성미 급한 소액을 갖고 투자하는 개미투자자들의 눈썰미에서 자연히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대형우량주식들이다. 어쩌다가 개인투자자가 장기 보유할 목적으로 큰 수익을 기대하고 대형우량주를 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답답하기 그지 없는 느린 주가 움직임에 넌저리를 치다가 결국 참지못하고 주가가 ‘롤러코스트’처럼 빠르게 오르고 내리는 중소형주로 갈아타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개미투자자들이 소액으로 단기간에 큰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주가 변동성이 큰 중소형주 투자에 매달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주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수시 단타매매를 통해서 비교적 짧은 기간동안에 높은 수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거꾸로 가끔은 원금손실도 크게 감수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초단타매매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주식의 매매타이밍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챠트(Chart)분석 기법이 뒤따르게 되는 것이 보통인데, 챠트분석은 마약과 같은 존재이다.

일반적으로 개미투자자들이 챠트분석에 한번 빠지게 되면 기업과 해당 주식의 적정가치를 분석도 하지 않은 채 주가의 과거 역사적(history) 변동주기만을 통해 미래의 주가변동을 예측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또 챠트분석을 철두철미하게 신봉하게 될 때 즈음에는 주식투자로 뼈저린 실패경험을 안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개미투자자들이 주식투자에 원금의 대부분을 잃어버렸을 때 마지막으로 손대는 것이 있다. 일반적으로 환각효과가 기존 마약보다도 4~5배 더 강력하다는 ‘엑스터시’라는 것이 있다. 주식이 마약과 비유한다면 엑스터시에 비유되는 것이 바로 선물옵션거래이다.

선물옵션거래에서는 소액으로도 레버리지를 이용해서 비교적 큰 금액의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따라서 주식투자에 돈을 날린 투자자들이 마지막 종착역으로 들리는 것이 선물옵션 거래이다. 물론 개인투자자가 선물옵션거래에 맛을 느끼고 습관화되어버리면 더 이상 개별 주식투자는 답답해서 투자할 수 없게 된다.

선물옵션은 펀드운용자 또는 기업이 주식이나 외환, 원자재 등을 거래할 때 미래 가격을 미리 정하여 거래하는 일종의 ‘보험’과 같은 역할을 한다. 즉 미래에 가격변동에 위험노출을 사전에 일정크기로 제한해 둠으로써 시장의 급격한 변동으로 발생하는 손실을 어느정도 예측하고 줄이기 위해서 거래하는 것이 바로 선물옵션거래이다.
그러나 이러한 보험성격의 선물옵션거래를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투기의 형태로 거래하는 것은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유행처럼 보편적인 현상이다.

주식투자에 있어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워렌버핏이 갖고 있는 주식은 기본적으로 ROE(자기자본이익률)가 15%가 넘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상장기업들 중에는 ROE가 ‘제로’이거나 적자인 기업들이 의외로 많이 있다.

명품주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해당 주식의 PER(주가수익비율)가 10~15배로 비교적 낮고 ROE가 15~20%이상 높아야 되며, PBR(주당순자산비율)이 1.5이하로 낮은 주식에 해당된다.

PER이 100배에서 많게는 1,000배이상 되는 주식들도 증권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을 보면 개인투자자들이 그러한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기준이 무엇인지 의심스럽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허웅, 애 낳자고 해서 짜증나"…전 여친 새로운 녹취록 나왔다
  2. 2 [단독]의협 회장 반발에도…"과태료 낼라" 의사들 '비급여 보고' 마쳤다
  3. 3 계단 타고 2층에 배달한 복숭아 2박스…"한박스는 택배기사님 드세요"
  4. 4 "강북이 결국 송파 앞질렀다"…84㎡ '22억' 또 신고가
  5. 5 "냄새난다"…50대 직장동료 세탁기에 넣고 돌린 일본 30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