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20만 배럴 외 추가증산-블룸버그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 2008.06.23 08:26

나이지리아 반군도 원유생산시설 중단 발표, 유가 호재

당초 7월부터 20만 배럴의 원유를 증산하기로 예정돼 있던 사우디아라비아가 서방국가들의 압박에 못이겨 추가증산을 약속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의 알리 알 나이미 석유장관은 제다에서 열린 원유 관계국 회담에서 "당초 7월부터 20만 배럴을 증산해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기로 돼 있었다"며 "그러나 추가 증산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있다면 사우디는 기꺼이 그렇게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 등 주요 원유 수입국들은 그동안 중국 인도 등에서 원유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데도 생산량이 수요에 못미쳐서 유가가 오르고 있다며 산유국들에 증산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사우디 등 OPEC 회원국들은 투기세력과 달러화 약세가 유가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반박해 왔다.

AP통신은 이 같은 나이미 장관의 '추가증산' 발언은 모호한 약속이라며 구체적인 약속을 기대했던 미국의 기대에 못미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클린턴 행정부에서 에너지장관을 역임했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도 "이번 증산 약속은 유가 안정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며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사우디의 증산 약속에 나이지리아 반군의 원유생산시설 공격 중단 소식까지 전해지며 유가는 소폭 하락하고 있다.

그동안 서방 에너지기업들의 나이지리아 내 원유생산 시설을 공격하던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은 이메일을 통해 "24일 자정을 기점으로 서방 기업들의 생산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22일 오후 6시 37분(뉴욕시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0.51달러(0.38%) 하락한 배럴당 134.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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