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번째 촛불집회, 쇠고기 전면 재협상 요구

머니투데이 조홍래 기자 | 2008.06.22 21:14

"정부, 촛불집회 대하드라마로 만들어"...오후8시50분 거리행진 시작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는 46번째 촛불집회가 22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다.

지난 20일 시작된 '48시간 비상국민행동'의 마지막 날인 이날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주최측 추산 1만여 명, 경찰 추산 2000여 명의 시민이 모여 “재협상을 실시하라” “장관고시 어림없다”등을 외쳤다. 이날 집회는 시민들의 자유발언과 문화공연으로 이뤄졌다.

촛불문화제를 진행하던 사회자는 “우리는 촛불집회를 미니시리즈로 만들려고 했는데 정부가 국민의 목소리를 무시하면서 대하드라마로 만들었다”며 “우리의 요구를 쟁취할 때까지 멋진 대하드라마를 만들어보자”고 분위기를 띄웠다.

자유발언대에 오른 시민들은 한미 쇠고기 수입 추가협상 결과를 비판하며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는 길은 전면 재협상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시민들은 비정규직 철폐, 정부의 방송장악 저지 등을 외치기도 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한 대학생은 “50여 일간 국민이 촛불을 들고 있지만 아직도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는다”며 재협상에 나서지 않는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자신을 기독교 신자라고 밝힌 한 시민은 “국민을 위한다면 이 대통령은 회계하고 반성해서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택시운전자는 “검역주권, 자존심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의 위생과 건강”이라며 “반드시 재협상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촛불집회에 참가한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도 자유발언에서 “정부가 이번 추가협상에서 미국에 또 속았는데 재협상을 하라는 국민의 말을 들었다면 속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졸속적이고 기만적인 추가협상 결과를 두고 90점짜리라며 안심하라는데 국민이 속겠느냐”고 주장했다.

문화제를 마친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8시50분경 거리행진을 시작했으며 을지로~종로~종각을 거쳐 다시 서울시청 앞 광장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후 6시 거짓촛불반대 애국시민대엽합은 청계광장에서 약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국안정 및 경제안정촉구 애국시민문화제’를 가졌다. 촛불집회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던 이들은 지나가던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으나 큰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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