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파업 다시 불붙나

김정태 정현수 기자 | 2008.06.22 17:26

국토부 "재파업 아닌 연례행사 일뿐"

진정 국면에 들어섰던 건설노조의 파업이 재점화되고 있다.

건설노조는 정부의 파업 해결 의지를 확인한 뒤 여의치 않으면 '끝장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건설노조 조합원 6000여명은 22일 대학로에서 열리는 집회를 끝낸 뒤 청계광장으로 이동해 촛불집회에 합류했다. 이들은 이어 23일 오전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할 방침이다.

이처럼 건설노조가 파업의 동력을 다시 키우는 이유는 지난 17일 국토해양부와 맺었던 표준임대차계약서 준수 등의 합의사항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건설노조와 정부가 합의한 사항은 이미 휴지 조각을 전락하고 있다"며 "현장으로 돌아간 1만8000여명의 조합원들이 체결한 표준임대차 계약서는 아직까지 한 건도 없다"고 말했다.


건설노조는 이에 따라 정부의 대책이 나올 때까지 각 시군에서 정예 조합원 1명씩을 중앙에 파견하는, 이른바 '사생 결사대'를 구성해 파업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건설노조는 "정부의 해결 의지가 없다고 확인되면 국토해양부와 합의한 사항을 파기 선언할 것"이라며 "지역 현장투쟁을 대정부 투쟁으로 전환하고 건설기계분과장이 투쟁 지침을 발동하면 즉각적인 투쟁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는 민노총 산하 건설기계노조의 단체행동을 '재파업'이 아닌 '연례행사'라며 의미를 크게 두지 않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건설노조 상급단체인 건설산업연맹에서 매년 '건설의 날' 즈음에서 주최하는 연례행사일 뿐, 건설노조가 재파업을 선언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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