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실장은 22일 청와대에서 첫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저를 포함한 수석비서관들이 좀 더 많은 외부 인사를 만나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국민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정 실장은 이를 위해 "수석비서관들이 1주일에 1-2번 정도는 외부 인사와 조찬을 하며 여론을 수렴할 수 있도록 매일 열리는 수석비서관 회의 시간을 조금 늦추는 방안을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현재 매일 8시에 개최되는 수석비서관 회의를 1주일에 1-2일은 9시 가량으로 늦추고 각 계 각 층의 외부 인사를 만나라는 것이다.
정 실장은 전날 이 대통령과 2기 참모진과의 조찬에서도 "최근 정치지형이 '아웃사이더 폴리틱스'(Outsider Politics)로 바뀌고 있는데 소통부재와 정치불신도 하나의 원인인 것 같다"며 '국민과의 소통'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 20일 취임식에서는 "사회 전체적으로 불타기 쉬운 소재들이 깔려 있어 촛불시위 같은 사태가 얼마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다"며 "이런 불행한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애기를 듣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정 실장은 대통령실의 역할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정 실장은 이날 수석비서관들에게 "대통령실은 집행부가 아니라 대통령의 그림자인 만큼 앞에 나서기 보다는 행정부가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에 주력하자"고 강조했다. 그동안 청와대가 공기업 민영화 등을 주도하면서 정부 부처, 한나라당 등과 갈등을 겪었던데 대한 비판적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편 오늘 첫 회의를 한 신임 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은 23일 임명장을 받고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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