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갈비' 7월말 국민식탁 오른다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 2008.06.22 13:29

검역중단으로 보관중인 물량은 이달 유통 가능

-주중 장관 고시와 함께 검역 재개
-국내 수입된 5300t부터 검역
-새로 수입되는 물량은 한달가량 걸릴 듯

정부가 추가협상 결과물을 보탠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을 조만간 고시키로 함에 따라 LA갈비를 비롯한 '뼈 있는' 쇠고기가 7월말이면 시중에 유통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졸속·부실 협상에 따른 국민들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혀 5월15일, 6월3일로 예정됐던 고시를 2차례나 연기했었다. 정부는 한미 간에 합의한 '한국 수출용 30개월 증명 프로그램'(한국 QSA) 도입으로 광우병에 대한 우려를 씻을 수 있게 됐다는 판단 아래 '속전 속결'식으로 고시 일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 21일 오후 서울 세종로 외교부 브리핑실에서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한미쇠고기 추가협상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명근 기자
고시 게재와 함께 지난해 10월 등뼈가 발견되면서 중단됐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역부터 재개된다. 검역 중단으로 수입은 됐지만 한국 내 창고에 보관 중인 '30개월 미만 뼈 없는 살코기' 5300t부터 검역이 이뤄지게 된다. 검역에 3~4일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내 보관 물량은 이달 말이면 시중 유통이 가능하다.

이어서 수출허가는 받았지만 검역 중단으로 미국 롱비치항구 등에 보관된 7000여t의 뼈 없는 쇠고기도 검역재개와 함께 한국으로 출발하게 된다. 배편으로 한국까지 도착하는데 보름 가량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7월 중순부터 이 물량도 시장에 유통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추가협상으로 30개월 미만 소도 머리뼈·눈·뇌·척수 등 머리 부분 4개 부위가 추가로 수입이 금지됐지만 기존 수입물량 중 이들 4개 부위는 없어 검역기간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미국 업체가 본 협상과 추가협상을 통해 새롭게 한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은 '한국 QSA' 적용에 따라 시간이 더 필요하게 됐다. 미 업체들이 '30개월 이상 쇠고기는 수출하지 않겠다'는 자율결의에 따라 미 농무부로부터 '한국 QSA' 승인을 받기까지는 2주일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운송 편으로 한국에 도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더하면 새로 수입되는 미국산 쇠고기의 한국 입성은 빨라도 한 달 가량 걸리게 된다.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가 본격적으로 국민들의 식탁에 오르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산 쇠고기가 유통되는 주된 통로인 대형 유통업체들이 국민 정서를 의식해 판매 자체를 당분간은 자제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신 식당이나 소규모 정육점 등을 통해서 미국산 쇠고기가 유통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 30개월 미만 소 중 광우병 위험물질(SRM)인 편도와 소장끝부분을 제외한 다른 부위로 만들어진 분쇄육은 스테이크와 소시지 등 가공식품으로 국민들이 먹게 될 전망이다.

'한국 QSA' 도입으로 광우병 위험부위를 골라내는 검역 과정은 보다 강화된다. '한국 QSA' 인증서가 수출위생증명서에 부착돼 있지 않으면 해당물량은 전량 반송 조치된다. 또 머리뼈·뇌·눈·척수도 적발되면 불합격 처리된다.

4월 수입위생조건 합의에 따라 개봉검사 비율은 현재 1%에서 3%로 확대된다. 6개월동안 문제가 없으면 개봉검사 비율은 1%로 환원된다. 혀와 내장 등 쇠고기 부산물은 반드시 해동검사와 조직검사를 실시토록 했다. 이중 내장은 SRM인 소장 끝부분부터 2m까지 제거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현미경 조직검사까지 벌인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미국산 쇠고기의 본격 수입에 대비해 수도권 물량이 집중되는 중부지원에 정부 출범 후 이뤄진 조직개편에서 초과인력으로 분류된 10여 명의 인력을 배치하는 등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검역원은 최소한의 추가 필요인원으로 38명의 검역인력을 충원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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