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1만2000붕괴, 코스피 1700 위협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06.22 12:06

[주간증시전망]이종우 센터장 "1600초반 염두에 둬야"

이번 주 국내증시는 약세 기조를 받아들이고 코스피지수가 1700선도 무너질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게 바람직할 전망이다.

지난 주말 미국 다우지수는 신용경색으로 인한 금융권 위기감, 상승세로 돌아선 국제유가, 기업실적 저하 등 악재에 발목을 잡혀 1만1842.69로 마감, 1만20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지난 3월17일 이후 3달만에 1만2000선 밑으로 주저앉은 여파는 이번 주 국내증시를 포한한 글로벌시장에 충격파를 안길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오는 25일에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의 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 외국인들이 6월 들어 3조원 이상 순매도를 이어가는 와중에 FOMC의 결정이 향후 매도세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1600선까지후퇴 대비

일부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최대 1600선까지 후퇴할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불안정한 국제유가의 흐름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코스피지수도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가 흐름이 하락세로 가닥을 잡았다는 시장의 컨센서스가 없으면 국내증시도 강세로 전환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전저점인 1537선까지 내려앉는 것은 어렵겠지만 적어도 1600선대 초반까지 하향할 가능성은 염두에 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찾지 않는 한 올해 장중 고점인 1901선을 재돌파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도 부각되는 악재의 영향이 주가의 흐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했다.

민연구원은 "아직은 리스크 요인의 주가 반영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 수요에 기대를 걸기도 어려운 형편"이라고 진단했다.

국내투자자들은 내수부진 속의 물가불안으로 가계의 실질소득 감소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처했으며 이번 주에도 시장의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25일 예정된 FOMC 회의도 관망심리를 부추길 공산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기업이익 전망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은 살아있지만 현재로서는 리스크 요인이 더 크게 반영될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민 연구원은 "불안변수들의 변화과정을 지켜보는 보수적인 시각이 유리해 보인다"고 귀띔했다.

외국인의 시각전환에도 시간 걸릴 전망이다. 6월 들어 외국인들이 내놓은 매물은 3조원에 달할 정도로 강하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올해 1월 8조원 순매도에 이어 가장 큰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순매도를 보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매도공세는 글로벌 펀드의 리스크 회피 성격이 강한 것으로 관측된다.

민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시장대응이 변화를 보이기 위해서는 현재 리스크 요인이 개선되어야 할 것인데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시각전환이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망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인내가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국내증시는 바깥 사정이 좋아지기만을 손꼽아 기다려야하는 갑갑한 장세가 연장되고 있다"며 "그 속에서 수급구도의 악화로 하락 압력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같은 어려운 흐름은 이번 주에도 별다른 변화의 모멘텀이 보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FOMC회의를 기점으로 달러화 동향과 외국인 움직임의 변화 여부를 기다려볼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나 외국인 매도세가 계속된다면 하락 리스크의 지속을 염두에 두는 방어적인 관점의 시장대응을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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