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금리는 유지하겠지만…"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6.22 11:45

[미 증시 체크포인트]주초 경기지표 투자심리 냉각 우려

지난주 뉴욕증시는 투자자들의 인내심을 시험했다.
유가는 폭등하고 금융권은 휘청거리면서 지난주말 다우지수가 3월17일이후 처음으로 1만2000선을 내준채 마감했다.
'고유가, 신용경색, 경기침체'라는 변수가 쳇바퀴 돌듯 번갈아가며 증시를 뒤흔들었다.

이번주에도 24,25일로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라는 커다란 시장변수를 앞두고 주초반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지난주 금요일(20일) 장마감후 세계 최대 채권보증회사(모노라인)인 MBIA는 보증채무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45억달러가 추가로 소요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23일 개장초부터 금융권에 그늘을 드리울 가능성이 있다. 앞서 무디스는 19일 MBIA에 대한 신용등급을 기존의 최고등급인 AAA에서 A2로 두단계 낮춘 바 있다.

미국 1,2위 모노라인인 MBIA와 암박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이후 이들이 보증을 선 채권의 수익률이 최고 두배까지 급등하는 등 신용등급 하향의 효과가 이미 시장에서 현실화하고 있어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는 주초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FOMC를 앞두고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됨에 따라 연준이 금리를 조기에 인상하거나, FOMC 성명을 통해 긴축 선회방침을 강력히 시사할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지는 분위기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최소한 연준이 올 가을 이전까지는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출금리와 채권수익률이 여전히 고공 행진을 지속, 신용시장 경색이 완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그 근거이다.

지난주 은행권에 대한 수익전망 하향이 잇따른데서 보듯, 여전히 금융시스템은 취약한 상태이고, 주택경기 역시 하락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여기에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금융긴축 정책으로 선회한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도 금리 현행유지를 예상하게 만드는 변수이다.

금리선물시장은 지난주말 현재 8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0.25% 인상할 가능성을 45%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이달초 10% 선에 그쳤던 것에 비해 현저히 높아진 것이지만 여전히 금리 인상 가능성보다는 유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마켓워치 조사에 따르면 이번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본 애널리스트들은 10%에 불과했다.


FOMC를 앞두고 예정된 경기지표들 역시 인플레이션 우려보다는 '침체'쪽에 여전히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특히 주택경기 지표가 여전히 비관적이다.
24일 발표되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년대비 15.5% 하락, 전달의 14.4%에 비해 낙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FOMC가 열리는 25일 오전 발표되는 신규주택판매 역시 전달의 연율 52만6000채에서 51만채로 떨어져 사상 최저기록 경신 행진을 지속할 것이라는게 월가의 전망이다.

24일 발표되는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전달의 57.2에서 55까지 떨어져 소비침체의 그늘이 좀체 걷히지 않을 것임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를 확인해주는 지표들은 연준이 조기 금리인상 기조로 선회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점에서는 증시에 플러스 효과가 될수도 있다. 그러나 갈수록 깊어만 가는 경기침체의 골은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돈을 거둬들이는 투자자들의 수를 늘어나게 할 전망이다.

FOMC의 금리발표가 예정된 25일에는 베드 베스 & 비욘드, 나이키, 리서치 인 모션, 몬산토, 오러클 등 소비심리와 직결돼 있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도 몰려 있어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들은 대부분 전년 대비 순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투자심리에는 다소 플러스 효과가 기대된다.

이어 26일에는 마이크론 테크놀러지, 팜, 27일에는 kb홈이 각각 실적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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