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여행·3년휴직·잔업금지…이 회사가 1등?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 2008.06.22 14:36

'샐러리맨의 천국' 미라이 공업의 야마다 아키오 창업주

"아무리 대박이 난 제품이라 해도 차별화하지 못하면 절대 따라하지 않습니다."

독특한 경영철학으로 유명한 야마다 아키오(77·사진) 미라이공업 창업주가 말하는 사업 철칙이다. 그는 지난 19일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의 초청으로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일본 기후현 남부에 위치한 미라이공업은 1965년부터 전기설비를 만들어온 중소기업체다. 연매출규모 2500억 원으로 일본 동종업계 시장점유율 1위다. 도시바 마쓰시다와 같은 대기업의 틈바구니에서 이뤄낸 성과이기에 더욱 놀랍다.

그는 성공비결로 '차별화 전략'을 꼽았다. "제조업의 경우 제품에서 승부를 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창업 한 날부터 다른 회사와 조금이라도 다른 제품을 만드는데 집중했죠."

아이디어를 끌어내기 위해 그는 '제안박스'를 도입했다. 어떤 내용이든 안건을 제출하면 상금 5000원을 줬다. "획기적인 안건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안을 하는 자체를 중요하게 여겼죠.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습관을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 방법은 효과를 발휘했다. 미라이공업은 2만점의 제품 중 90%가 특허상품으로 등록되는 성과를 나타냈다.


'차별화 전략'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파격적인 사원 복지 제도를 추진했다. 그 중 하나가 전 직원 해외여행. 일의 의욕을 높이고 창의성을 길러주기 위해 800명의 직원이 5년마다 해외여행을 간다.

"그냥 여행을 가면 다를 게 없으니 '미스터리 여행'을 생각해냈습니다. 여행자도 모르게 비밀리에 행선지를 정하기 때문에 비행기가 추락하기라도 하면 직원들을 찾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웃음)"

미라이공업은 또 정년 확대를 실시했다. 법에서 60세로 정했을 때는 61세로, 지난해 65세로 연장했을 때는 70세로 높였다. 게다가 종신고용에 3년 유아휴직 제도도 실시하고 있다.

그는 "67세까지 3년마다 아이를 낳을 수 있다면 단 하루도 출근하지 않고 거액의 퇴직금도 받을 수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 외에도 잔업 휴일근무를 금지했고, 연간평균 휴일수도 140일에 이른다. '샐러리맨의 천국'이라고 불릴 만하다.

이 같은 대범한 경영 방식은 야마다 사장의 신념에서 비롯됐다. 기업의 최고 경쟁력은 사원들에게서 비롯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저는 고객 이전에 사원을 감동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원이 감동해야 그 사원이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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