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2기, MB 마음은 '안타까움+기대감'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08.06.20 20:15

1기 수석진 떠나보내며 착잡한 심경 토로…새 식구에 희망 드러내

20일 이명박 대통령의 표정엔 안타까움과 기대감이 섞여 있었다.

117일 전 "베스트 오브 베스트(Best of best)"라며 뽑았던 수석들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떠나보내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새 얼굴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이 대통령은 "떠나가는 실장과 수석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마지막 불과 1시간 전까지 근무를 했다"며 "외국에서 돌아온 수석도 있고 현안에 여러 가지 문제를 함께 논의하다가 떠나게 됐다"고 말했다.

드문드문 호흡을 고르며 "아마 공직사회에서 떠나는 1시간 전까지 근무했던 것도 처음이 아닌가 싶다"고 말하는 목소리에는 지난 대국민담화와 특별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국정혼란의 책임을 지고 청와대 문을 나서는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과 착잡한 심정이 서려 있었다.

이 대통령은 마냥 안타까워 하지만은 않았다. 그는 "이제 저 자신부터 새롭게 출발하는 기분으로 시작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또 "귀를 열어놓고 자세와 마음을 낮춰서 섬기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 한다는 약속을 다시 드리겠다"며 "국민들이 믿고 용기를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임 수석들도 "다시 한 번 힘을 내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지를 모았다.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어려운 일과 산적한 국정 관리가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대통령이 훌륭한 일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맹형규 정무수석도 "엄중한 시기 중책을 맡게 돼서 어깨가 무겁다"며 "국민들께서 다시 한 번 희망을 얘기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병원 경제수석은 "소통이 중요하다"며 여론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새 식구를 맞이하는 자리였지만 "축하한다" "감사하다"는 말보단 "책임감이 무겁다" "최선을 다 하겠다"는 말이 더 많았다.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는 말이 행동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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