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실장·수석 전원교체 인적쇄신 단행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8.06.20 18:00
- 대통령실장 정정길, 경제 박병원, 정무 맹형규, 민정 정동기
- 외교안보 김성환, 사회정책 강윤구, 교육 정진곤
- 국정기획 박재완 이동, 대변인 이동관 유임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신임 대통령실장에 정정길 울산대 총장을 내정하고, 정무수석에 맹형규 전 의원, 경제수석에 박병원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선임하는 등 7명의 수석비서관 전원을 교체하는 인적쇄신을 단행했다. 촛불시위와 쇠고기파동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대통령의 결단이 민심수습의 효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신임 대통령실장과 수석비서관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직접 인선 내용을 발표하고 새로 임명된 인사들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진을 처음 시작하는 마음에서 대폭 개편했다"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도덕성과 전문성을 갖춘 균형 인사를 했다"고 밝혔다.

정 대통령실장 내정자(67)는 경남 출신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서울대 행정대학원장, 정부기능조정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울산대 총장을 맡고 있다. 주요 보직을 역임하는 과정에서 탁월한 리더십과 조직관리 역량을 보인데다 대통령과 6·3동지회 통해 쌓아온 오랜 교분이 발탁 배경으로 꼽힌다.

맹형규 정무수석 내정자(63)는 서울 출신으로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했고 언론인으로 활약하다 15,16,17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솔직담백하고 온순한 성품으로 폭넓은 인간관계와 풍부한 의정경험을 바탕으로 청와대와 국회,시민단체 등의 갈등조정에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박병원 경제수석 내정자(57)는 부산 출신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행시 17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 차관보, 1차관 등을 역임했다. 기획, 정책, 예산에 밝은 정통 경제 관료인데다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지내 시장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어 현재의 어려운 경제여건을 타개할 적임자라는 평이다.

이밖에 민정수석에는 정동기 전 대검차장(56), 외교안보수석에는 김성환 외교통상부 2차관(56), 국정기획수석에는 박재완 정무수석(54), 사회정책수석에는 강윤구 전 보건복지부 차관(59), 교육과학문화수석에는 정진곤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59) 등이 내정됐다.

이동관 대변인은 유임됐다. 결국 1실장,7수석,1대변인 등 9명의 청와대 고위직 가운데 수평 이동한 박 수석과 이 대변인을 제외하고 전원 교체되는 대규모 개편이 단행됐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실 조직개편과 비서관 이하 인사는 신임 대통령실장이 최종적으로 결정할 사안이어서 추후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설되는 홍보특보와 비서관 이하 인사는 다음 주쯤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새 대통령실은 팀장제로 운영된다. 정무, 민정, 외교안보 등 정무 팀은 정무수석이 총괄하고 경제, 국정기획, 사회정책, 교육 등 정책팀은 경제수석이 총괄하기로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수석 간 서열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정무, 경제수석이 좌장 역할을 하면서 국정운영을 통솔할 것"이라며 "이전 수석들이 잦은 충돌을 보였던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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