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롱플레이(과매수)와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 역송금 수요가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다음 주에는 당국과 기본적인 수급 외에도 국제유가 동향과 연준의 금리발표가 새로운 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원 오른 1028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 환율은 국제유가 하락과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이 재차 강조된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한때 1022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4.75달러(3.5%) 하락한 131.93달러에 마감했다.
또 지난 19일 특별기자회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물가를 안정시키고 서민의 민생을 살피는 일을 국정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해 투자자들의 달러 매수 심리를 제한했다.
하지만 은행들의 롱플레이(과매수)와 정유사들의 결제 수요가 계속 나오면서 환율은 한 시간여 만에 전날 종가수준을 회복했다.
수급 상으로 명백한 수요 우위 상황에 시장참가자들이 달러 매수에 나선 것이다. 또 코스피 지수가 오후 들어 하락하고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환율 상승 압력을 가중시켰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 보다 9.72포인트(0.56%) 하락한 1731.00으로 장을 마쳤으며 외국인들은 1955억원의 순매도로 10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환율이 이번 주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국제유가와 미국 기준금리가 글로벌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는 22일 고유가 대책의 일환으로 사우디 제다(Jeddah)에서 '석유 생산국-소비국 회의(Jeddah Energy Meeting)가 개최된다.
세계 38개국, 석유관련 31개 기업, 4개 국제기구(EU, IEA, OPEC, IEF)와 투자은행 등이 참석해 유가급등 원인규명 및 대응방안이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
또 25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개최, 연준의 6월 기준금리가 발표될 예정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석유 생산국-소비국 회의 이후 유가가 급락만 하지 않는다면 수급은 밑을 받치고 당국은 위를 누르고 하는 장이 지속될 것 같다"며 "다음주 환율이 1015원과 104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61억82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8억5350만달러가 거래됐다. 시장평균환율(MAR)는 1026.7원으로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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